기사입력 2009.02.20 21:24 / 기사수정 2009.02.20 21:24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울산 모비스의 '2년차 콤비' 박구영과 함지훈이 만점 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박구영과 함지훈은 20일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각각 19득점과 11점을 적중, 팀의 91-77 승리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모비스는 모두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어느 한 선수에게 편중되지 않은 고른 공격 분포를 보였으나, 그 중 가장 돋보인 것은 단연 이 '2년차 콤비'였다.
박구영은 이 날 활약에 대해 “이전에 KT&G와의 경기에서 처음 주전으로 나섰는데, 그 날 너무 못해서 벼르고 있었다”는 말을 꺼냈다. 지난 부진을 발판 삼아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이다.
KBL 최고 가드로 평가받는 KT&G 주희정과의 맞대결에서도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주희정은 이 날 23득점을 올리면서 평소보다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지만, 어시스트는 단 3개에 그쳤고 경기 조율도 평소처럼 원활하지는 못했다.
박구영의 이런 만점 활약에도 유재학 감독은 다소 칭찬에 인색했다. “슛은 좋지만…”이라고 운을 뗀 유 감독은 “경기 조율은 아직 서투르다.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더 늘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 박구영 역시 이에 동감하는 듯 “다 부족한 것 같다. 자신 있는 것은 슛뿐이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언제나처럼 2, 3쿼터에 출전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함지훈 역시 이 날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오늘 경기는 이지슛 찬스를 놓치기도 하고 수비에서 감독님의 주문대로 잘 안됐다”며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20분 동안 11득점에 5리바운드를 올리면서 제한된 시간 동안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상대 외국인 선수인 마퀸 챈들러와 매치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그는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도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자신감만 있다”며 뼈 있는 농담으로 우회적인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하)승진이가 제일 힘들다. (김)주성이 형도 힘들지만 승진이 만큼은 아니다”는 말도 남겼다.
이와 같은 2년차 콤비의 맹활약에 모비스는 그야말로 함박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다. 두 선수의 존재는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김현중의 부상 공백과 외국인 선수 오다티 블랭슨의 전력 이탈에도 모비스가 4강 직행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원동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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