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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이스하키] 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 "선수들의 공이 가장 크다"

기사입력 2018.02.20 15:33


[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첫 남북 단일팀이 모든 여정을 마무리했다.

세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스웨덴과의 7-8위 순위 결정전에서 1-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단일팀은 승리 없이 8위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다음은 경기 후 머리 감독과의 일문일답.

-모든 경기를 마친 소감은.
▲먼저 우리가 한 일에 대해서 정말 자랑스럽다. 선수들에게 '버저가 울렸을 때 후회를 갖지 말자'고 얘기했었다. 우리들은 최선을 다했다. 선수나 스태프 모두 버저가 울렸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눈물의 이유는.
▲대부분 자랑스러움 때문이다.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선수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것, 관중에게 인사를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난 4년 동안의 우리의 가치를 더해줬다. 4년 동안 비디오 세션도 많이 가졌고,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했다. 선수들도 그렇고 스태프들도 희생이 많았다. 수석코치는 태어난 아기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나 역시 11개월 동안 한국에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마지막 순간에 모두 빛을 봤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상황이 끝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하나.
▲당연히 이제 마음이 놓인다. 미디어 앞에서는 두 팀으로 보였을 지 몰라도 우리는 분명 한 팀이었다. 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행정적 결정들은 정치인들이 내렸지만 선수들의 공이 가장 크다. 

-감독으로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과 아쉬웠던 점은.
▲가장 잘한 점이 있다면 10일 전 북한 선수들이 로스터에 들어왔을 때, 북한 선수들을 팀에 끌어들이고, 분위기를 끌어올려 경쟁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함께 두 골을 넣은 것은 정말 자랑스럽다. 스포츠를 통해 장벽을 뛰어넘은 것 역시 잘한 것같다. 못한 게 있다면 첫 두 경기를 0-8로 진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올림픽의 좋은 시작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금 경쟁력을 찾으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

-북한 선수들과 헤어지며 무슨 말을 전하고 싶나.
▲뭐라 말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그 선수들을 지도하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데 굉장한 보람을 느꼈다. 선수들도 북한 선수들과 좋은 우정을 나눴다. 오늘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서로 포옹하고, 사진도 찍었다. 내가 뭐라고 얘기할 진 모르겠지만 계속 연결됐으면 좋겠고, 단일팀의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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