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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베티스? '거침없는' 바르셀로나?

기사입력 2009.02.14 10:49 / 기사수정 2009.02.14 10:4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베티스의 부활이냐 바르셀로나의 연승행진이냐’

오는 15일(한국시간) 레알 베티스의 홈구장 마누엘 루이스 데 로페라에서 스페인 라 리가 23라운드 레알 베티스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최근 라 리가 10연승에 성공하며 라 리가 독주체제를 확립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를 보자면 잘 나가도 너무 잘 나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유별날 정도로 열정적인 베티코들의 승리 염원을 받는 베티스가 최근 분위기가 올라갔기에 비록 14위에 처져있는 팀이지만 바르셀로나 연승행진을 막을 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세와 기세의 대결

1929년 라 리가 창설 초대 챔피언인 바르셀로나는 첫 우승 80주년을 기념이라도 하듯이 2위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 12점차, 3위 세비야와는 무려 승점 21점차를 유지하며 라 리가 독주를 하고 있다. 그렇기에 바르셀로나의 현재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베티스 역시 최근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처럼 라 리가 10연승, 최근 12경기 무패 등 눈에 보이는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 22라운드에서 악명 높은 ‘안달루시아 더비’를 승리로 가져가는 등 베티스 부활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더비 특성상 전력 외 부분이 많이 작용한다지만 2006년 4월 이후 세비야를 이겨보지 못하던 상황에서 객관적 전력까지 뒤진다는 평가를 받던 베티스의 승리이기에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더욱이 세비야 원정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것이 1996년이 마지막이었기에 베티스 입장에서는 13년만의 대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베티스의 기세 역시 남부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베티스의 카드 - 올리베이라의 귀환

2004-05 시즌 22골로 라 리가 득점 3위에 올랐던 히카르도 올리베이라가 2006년 이후 3년만에 베티스로 복귀했다. 복귀 후 첫 경기였던 안달루시아 더비에서 팀의 결승골을 뽑아내며 ‘왕의 귀환’을 선보였다.

올리베이라는 올 시즌 사라고사에서도 18경기 10골을 뽑아내며 골 결정력이 여전함을 선보였던 터라 복귀골이 언제 터지느냐가 관건이었다. 복귀골이 생각보다 일찍 터졌다는 점에서 올리베이라의 베티스 적응은 사실상 마무리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라고사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 역시 안달루시아 더비때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올 시즌 6호골을 기록, 완벽히 베티스 전술에 녹아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작년 9월 캄프 누에서 열렸던 라 리가 2008-09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팀은 2-3 석패를 했지만 당시 호세 마리의 2-2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바르셀로나에게 비수를 꽂았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올리베이라와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2008년 2월 17일(한국시간) 사라고사 소속으로 펼쳤던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1-1이 되는 동점골(당시 2-1로 바르셀로나 승리)을 합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베티스 팬들은 이러한 모습을 마누엘 루이스 데 로페라에서도 보길 기원할 것이다.

양 팀 수비진 붕괴, 공격력이 관건

안달루시아 더비가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더비라는 평가답게 베티스는 세비야전에서 22번의 반칙을 범했고, 옐로우 카드를 5장이나 받았다. 그 대가로 베티스는 수비진의 핵심인 넬손과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아르투로 아르수가 경고누적으로 바르셀로나 전에 결장한다. 또한 공수에 모두 능한 바르셀로나 출신의 다미아 역시 경고누적으로 결장이 확정됐고, 잉글랜드와의 A매치로 인해 스페인 대표팀에 차출됐던 후아니토도 훈련중 경미한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A매치 데이에서 골 맛을 본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프랑스를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했던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사무엘 에투 역시 기니를 상대로 2골을 뽑아냈고, 아이더 구드욘센 또한 리히텐슈타인에게 결승골을 터트리며 A매치에서도 날이 선 공격력을 뽐냈기에 경고누적 결장으로 인한 베티스 수비진의 붕괴는 바르셀로나 공격진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물론 바르셀로나 역시 카를레스 푸욜이 부상으로 인해 베티스전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됐고, 라파엘 마르케즈는 주중에 남아공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미국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며 멕시코의 0-2 완패에 주역이 된 동시에 바르셀로나 복귀 역시 하루 늦어졌기 때문에 심리적, 체력적 부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어 선발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두 팀은 수비진의 교체가 불가피한 상태이기에 두 팀이 자랑하는 공격력에서 승패가 나뉠 수 있다.

최근 10년간 마누엘 루이스 데 로페라에서 단 2번 승리했을 정도로 바르셀로나가 베티스 원정에서 약하다는 점과 베티스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 부담을 안고 경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바르셀로나는 최근 라싱 산탄데르 원정보다 더 힘든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리그 11연승을 기록하며 2위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릴 수 있을지, 아니면 명가재건에 힘쓰고 있는 베티스가 세비야에 이어 바르셀로나까지 잡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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