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유독 칼바람이 매서웠던 FA 시장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은 누구보다 먼저 소속팀과 계약을 마치며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프랜차이즈'라는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문규현은 지난 시즌 110경기에 출전해 2할7푼의 타율과 6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매년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힘들 법도 하지만 문규현은 오히려 "경쟁이 있어야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자신을 다잡았다. 다음은 문규현과의 일문일답.
-캠프에서의 컨디션은 어떤가?
▲시즌 중 조금 안좋았던 부위 위주로 비시즌에 보강 운동을 하고 웨이트를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준비를 잘해온 덕분에 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2018시즌 FA 1호 계약자다. 시간이 조금 지난 현재의 소감은 어떤가?
▲FA 계약을 가장 먼저 하며 이후 배테랑 동료선수들의 힘든 계약과정을 지켜보는 입장이 되어 마음이 무거웠다. 홀가분하게 먼저 계약을 한 것이 좋은 득이 된 것 같았다.
-FA 시장의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가운데 가장 현명했던 선수라는 얘기도 있다. 스스로에게 냉정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구단에서 건넨 한 마디가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문규현 선수도 프랜차이즈'라는 그 말이 너무 좋았다. 구단에서 그 동안 좋게 평가를 해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장모님께서 해주신 돈을 쫓지 말란 말씀이 문득 생각나서 무리하지 않고 쉽게 계약을 진행했던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붙박이 주전이라기 보다는 끊임없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매년 마지막에는 문규현 선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런 주변의 평가가 오히려 나에게 약이 되었다. 스스로도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내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경기에 나서다 보니 시즌 후반부에 주전을 하고 있더라. 사실 나 또한 항상 주전이고 싶은 마음이다.
-올 시즌 특히 내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FA와 더해져 부담은 없는지?
▲언제나 그랬듯이 경쟁은 매년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다. 경쟁이 있어야 팀에 시너지효과가 있고 더 강해질 수 있다.
-내야 수비의 중심으로서 채태인 선수의 합류는 어떻게 보는가?
▲일단 태인이형과 원래 친했는데 우리 팀에 오게되어 너무 좋다. 훈련 때 동료들을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고참이다. 그렇게 해주는 선배는 몇 없다. 대호형과 태인이형이 함께 훈련을 즐겁게 만들어줘 분위기가 매우 좋다. 그것만으로도 큰 효과다. 수비는 워낙 좋은 선배라서 내가 감히 평가하거나 할 수 없다.
-올시즌 목표 또는 각오를 말하자면.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단! 팀 목표는 뚜렷하다. 주장인 대호형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오로지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 준비 단디해서 함 해보겠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