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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현대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9연승!

기사입력 2005.05.09 02:49 / 기사수정 2005.05.09 02:49

서민석 기자


- '꼴찌후보' 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 전부 '나가있어!'


두산의 상승세가 무섭다. 5월 9일 잠실에서 열린 양팀간 5차전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켈러웨이를 상대로 6점을 뽑는 응집력. 그리고 5점을 내주며, 리드를 내준 3회말 2사 후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집중력을 보이며, 심정수-박진만-브룸바의 공백을 매워주지 못하며 해매고 있는 현대에 기분좋은 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초반: 믿었던 양 팀 용병 선발투수 하지만...


경기는 시작부터 켈러웨이 vs 스미스의 양 팀 실질적인 에이스간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경기양상은 전혀 다른 쪽으로 흘러갔다.

1회초 현대가 먼저 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4번 이숭용, 5번 정성훈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없이 마무리된다. 반면 1회말 두산은 7일 경기에서 결승타를 쳤던 2번 황윤성이 켈러웨이의 1S에서 2구를 통타.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양팀의 공격은 3회에 불을 뿜는다.

먼저 응집력을 보인 쪽은 현대. 9번 장교성의 볼넷과 1번 송지만의 좌전안타. 그리고 2번 정수성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의 찬스. 셔튼의 볼넷으로 1사만루 찬스로 이어졌고, 1회 기회를 무산 시켰던 이숭용의 1타점 우전안타. 5번 정성훈의 2타점 좌익수쪽 2루타로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게다가 6번 강병식의 타석에서 폭투로 이숭용이 홈인하며, 4:1. 강병식이 삼진으로 물러난 2사 3루에서 채종국의 1루 쪽 내야안타로 5:1로 훌쩍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은 8연승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 진 게 아닌 듯 했다.

두산은 연승의 여세를 몰아 3회말 곧장 동점에 성공한다. 8번 임재철의 중전 안타와 9번 손시현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를 맞는다. 이어진 1번 장원진과 2번 황윤성이 각각 파울플라이와 야수선택으로 물러나며 2사 1-2루로 찬스가 무산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의 힘은 이 때 진가를 발휘했다. 3번 안경현의 우전 안타로 손시현이 들어오며 5:2. 그리고 김동주의 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5번 홍성흔이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5:3. 게다가 요즘 들어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서서히 부응해주고 있는 6번 문희성의 우전안타로 주자 두명이 홈인. 5:5 동점에 성공한다.


중반: 무서운 두산의 힘, 9연승으로 달려가자

4회초 송지만이 다시 우전안타로 무사 1루찬스를 잡은 현대. 하지만 정수성이 1-6-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맥이 끊겼고, 4회말 두산은 곧바로 역전에 성공한다.

선두 임재철의 내야안타와 손시현의 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 1번 장원진이 켈러웨이의 3구를 통타. 우측에 역전 2루타를 만들며, 경기를 6:5로 뒤집는데 성공했고 켈러웨이는 마운드를 전준호에게 넘기고야 말았다.


종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현대. 하지만 너무 높은 두산이 벽


3회초 5득점 이후엔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못하던 현대는 8회초 기회를 잡게 된다.

1사후 9번 대타 조재호의 좌전안타와 1번 송지만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찬스. 하지만 2번 정수성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강귀태가 삼진. 3번 셔튼타석에 두산은 잘던지던 이재우를 빼고 정재훈을 투입.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셔튼과 정재훈의 대결. 하지만, 어이없이 2루주자 조재호가 깊은 리드로 포수의 견제구에 2루에서 아웃되며, 현대는 어이없이 공격기회를 날려버렸다. 현대 입장에선 8회초가 너무 아쉬웠다.

이후 9회초엔 2사 2루 마지막 찬스를 잡았으나 6번 강병식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결국 두산의 9연승을 저지하지 못했고, 두산은 단독선두를 이어나갔다.


경기 후: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예상' 일 뿐


시즌 전 전문가들은 두산과 LG. 잠실 라이벌 두 팀을 유력한 꼴찌후보로 점쳤다. 그러나 LG는 그런 예상에 어느정도 부응하는 듯 하지만 두산은 마치  "너희들이 그렇게 말하면 말할수록 우리는 더 똘똘 뭉친다"며 시위를 하는 듯 하다.

우선 이같은 원동력에는 렌들-스미스-박명환-김명제-이혜천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축이 되고있고, 김성배-박정배-이재우-이원희등의 계투진.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맹활약을 해주고 있는 마무리 정재훈의 등장은 말 그래도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다.

타선에 있어서도 김동주-홍성흔-안경현 이외엔 그리 무서운 타자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노장 장원진을 중심으로 김창희-최경환의 활약 그리고 임재철-문희성-황윤성등도 서서히 벤치와 2군의 설움을 딛고,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기대이상으로 충족시켜 주면서 팀도 투-타가 동반 상승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기아의 '위계 서열적인' 팀 분위기와 비교되는 두산의 '자율의' 팀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한편 현재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는 두산이지만 롯데가 5월초 삼성-기아전이 고비였듯이 두산도 9연승 이후 다음 주에 맞는 삼성-롯데와의 6연전에서 앞으로의 향방이 좌우될 듯 하다.


<타 구장 소식>

삼성과 한화의 대구 경기에서는 1회초 송진우의 실책 하나가 결국 패인으로 연결되었다. 1회초 삼성의 강동우를 사구로 내보낸 무사 1루찬스에서 2번 박종호의 번트 타구를 송진우가 더듬으며 주자를 모두 살려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양준혁의 1타점. 김종훈의 2타점 좌전안타로 3:0으로 달아났고, 스미스의 중전안타로 3:1로 추격한 4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또 다시 양준혁의 1타점 좌중간안타와 4번 심정수가 3루수 이범호 글러브를 살짝스치는 좌측 2타점 안타로 6:1. 송진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서 진갑용마저 좌중간 안타로 추가득점하며 이도형이 9회초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한화에 7:2로 승리. 7일에 이어 이틀연속 대승을 거두며 단독 2위를 이어나갔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기아를 꺾고 기분좋은 3연승을 이어나갔다. 2회초 펠로우의 135m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1:0으로 기분좋게 시작한 롯데는 3회말 기아 심재학의 3점 홈런으로 역전을 허용한다. 하지만 롯데는 4회 한 점씩 주고 받으며 2:3로 뒤지던 8회초 1사 만루에서 조기등판한 기아 마무리 신용운을 상대로 3번 라이온이 우측에 동점 2루타로 4:4. 그리고, 이대호의 고의 사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펠로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4로 역전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롯데 마무리 노장진이 깔끔한 투구로 11 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기아는 답이 나오질 않는 4연패를 기록했다.

문학에서는 LG가 SK에게 완승을 거두며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LG는 1회 상대 실책과 마테오의 유격수 땅볼로 먼저 2점을 앞서나간다. 4회에도 LG는 클리어의 솔로홈런으로 앞서나갔고 6회에는 또다시 상대 유격수 김민재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1루 찬스에서 박용택의 볼넷, 박병호의 좌전 안타로 1사 만루 상황을 만든다. 이때 조인성의 밀어내기 사구와 한규식의 1타점 우전 안타로 점수를 보탠 뒤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다시 추가해 6:0으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LG 입장에서는 장문석이 7이닝 무실점을 거둔 것과 이후 류택현-정재복이 깔끔하게 이어던지며, 모처럼 계투진이 제 몫을 한 경기라 의미있는 경기를 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5연패에서 벗어났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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