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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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웃 돌아보기 (4)

기사입력 2005.05.01 21:48 / 기사수정 2005.05.01 21:48

김주우 기자


좌투수와 유격수 세 번째

2년이 지나 김민호가 멘도자 라인으로 떨어진 후 유격수 스카웃에 혈안이 된 두산은 01년 고영민, 박종섭 두 내야수를 1,2 라운드에 차례로 지명했다. 이어 02년 성남고의 박경수를 두고 치열한 스카우트전에 들어가는데 결과는 아시다시피 두산의 쓰라린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두산과 LG의 최초 제시액은 2억원 가까운 차이가 났던데다 상대적으로 관리상의 미스가 많았던 점 또한 스카웃 실패의 원인으로 볼수 있다.(하지만 금년의 LG 또한 같은 실수로 김명제를 두산에 넘겨주고 말았다)

이어진 2차 지명에서도 전년 우승으로 인해 순번이 밀려, 노렸던 유격수들을 모두 뺏긴데다(서동욱, 지석훈, 강명구) 2라운드에서 나주환을 건지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해에는 시즌 초반의 예상대로 중앙고의 김재호를 1차 지명, 두산은 험난한 유격수 스카웃을 마무리한다.

현재는 소리없이 연습생으로 입단한 손시헌이 주전을 차지하고 있으나 군입대 문제와 고졸 1, 2년차에 불과한 경쟁자들의 성장여부가 남아있는 만큼 유격수 리빌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김동주 또한 유격수 유망주의 범주에 넣을수 있다. 고교, 대학 졸업반 당시의 김동주는 분명히 유격수였고(대학 시절에는 지명타자=>외야수=>유격수=>2,유격수 겸업 순서로 활약) 고교졸업 직후 입단했다면 아마도 김동주는 유격수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연세대 재학시절 4번 타자 겸 유격수로 대표팀 멤버였던 안경현, 민완유 격수로 백재호와 93학번 랭킹을 다투던 강규철 등은 모두 프로에서 3루수로 전향한다. 안경현은 95년 정규시즌 당시 김민호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꾸며 유격수로도 활약한 바 있는데 두 차례나 자기 포지션을 잃었음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최고의 2루수로 발돋움했다는 점이 더욱 높게 평가될 만한 부분이다.

최악의 스카우트 실패사례로 기억되는 황일권은 유격수가 아닌 3루수였다.(무명이었던 김민호의 활약과 대비되어 유격수로 기억하는 팬들이 많은 듯하다.) 황일권은 91년 OB의 1차지명을 받은후 입단을 거부하고 한국 화장품에 입단, MVP를 두차례나 차지하는 등 맹활약해 93년 거액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당시의 실업야구 수준이란 새가슴 투수로 유명했던 김진규가 투수부문 5관왕을 휩쓸만큼 형편없는 것이었고 황일권은 개막전 1번타자로 기용되며 중용되었으나 결국 끝없는 부진속에 여러 헤프닝을 남기고 조기은퇴,96년 재복귀하기도 했으나 한시즌만에 완전히 옷을 벗었다.

유격수 또한 어딘가 저주가 걸린듯 베어스에게는 불운한 포지션이었는데 93년 김민호의 실책으로 준플레이오프를 LG에 내준것은 물론 87년에도 유지훤의 실책으로 해태에게 플레이오프를 내줬다고 하니 곰팬들의 유격수에 대한 갈증은 이루 말 할수 없었다. 92년 유격수로 나가있던 이명수는 삼진잡은 포수의 송구에 (대개 주자없는 경우 3루나 1루에 공을 던져준다.) 정통으로 맞아 이마가 깨지는 등 베어스의 유격수는 내야 중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가장 많았던 자리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역시 김민호. 천만원의 헐값에 입단했으나 신인시즌 초반부터 주전을 꿰찬 김민호는 2년차 시절에 이미 타격, 주루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9번에서 2번타자로 올라갔고 3년차에는 손목부상 여파로 타율을 깎아먹기 전까지 최고의 1번타자로 활약했다.(당시 이종범, 유지현은 방위복무) 96년 정수근의 짧은 플라이 때 귀루하다 당한 허리부상 (당시 경기장에 있었는데 허리가 돌아간후에 미동도 못할만큼 보기에도 섬뜩한 부상이었다.) 바로 이 부상으로 베어스는 처음으로 얻은 정상급 유격수이자 유지현의 좋은 라이벌을 잃게 되는데 부상에서 회복된 후 그는 지난해 은퇴하기까지 매시즌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다시는 예전의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우즈와 함께 최초의 용병이었던 캐세레스의 원포지션 또한 유격수였으나 김민호의 멀티플레이어 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면서 2루수로 자리매김, 98, 99 두 시즌을 활약하게 된다.



김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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