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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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젊은 피-조직력으로 '테헤란 고지' 넘는다

기사입력 2009.01.24 03:47 / 기사수정 2009.01.24 03:4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다음달 11일, 이란과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앞두고 2주 동안 제주도에서 합숙 훈련을 가진 축구대표팀이 이란전에 출전할 24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하면서 '테헤란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

합숙 훈련 기간 동안 대표팀은 해외파를 제외한 23명의 국내파 선수들이 5차례의 실전 같은 연습 경기를 통해 이란행 티켓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훈련 열기를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손발이 안 맞고, 이렇다 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나름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생존 경쟁 살아남은 젊은 선수들, 주전 경쟁도 이긴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전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와 함께 좋은 컨디션을 보인 젊은 선수에게도 기회를 주며 끊임없는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이어지는 세대교체를 통해 허 감독은 기존 선수에 경쟁의식을 불어넣고, 나아가 경기가 치러지는 당일까지 목표 의식을 뚜렷하게 해 활기찬 분위기를 유지하려 했다.

여기에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해외파 선수를 과감하게 빼고, 국내파 선수의 능력을 검증해 다양한 카드를 실험하면서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이란에 대비해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는 등 철저한 자세를 보였다.

최전방 투톱 공격에서 허정무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3경기 연속 골폭죽을 터트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이근호(대구)와 가장 적합한 파트너를 찾기 위해 고심했다. 결국, 지난 예선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정성훈(부산)에 대한 믿음과 연습 경기 2골을 넣은 정조국(서울)의 패기에 기대를 걸며 이들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했다. 이들은 이란전 이전에 치르는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허 감독의 눈도장에 들기 위한 '또 다른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해외파' 박주영(AS모나코)도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예선전 두 경기 연속골을 겨냥할 태세이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쌍용' 기성용-이청용(이상 서울)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점점 파괴력을 더하고 있는 미드필더에서는 A매치 1경기의 경험이지만 높은 잠재력과 활용도가 높은 하대성(전북), 한태유(서울)의 발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 소속팀인 대구에서 이근호와 절정의 호흡을 과시했던 하대성이 부상에서 막 회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정우(성남)와 경쟁을 통해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항상 대표팀의 불안 요소로 지적됐던 중앙 수비는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다듬어져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 이번 합숙 훈련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알린 이정수(교토 퍼플상가)를 비롯해 예선전에서 잇따라 주전으로 나왔던 조용형(제주), 강민수(전북),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난 김치곤(서울)까지 모두 당일 컨디션, 경기력에 따라 주전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좌우 측 풀백 자리를 놓고 '해외파' 이영표(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오범석(사마라FC)과 '국내파' 김치우(서울), 최효진(포항), 김창수(부산)의 뜨거운 주전 경쟁이 예고된다.

투톱 공격-세트플레이 파괴력 극대화...최상의 조직력 갖춘다

합숙 훈련 기간 동안 대표팀은 다양한 선수 기용, 전술 실험 등을 통해 '최상의 조합'을 찾는데 주력했다. 자신이 해당하는 포지션 외에도 다른 부분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형' 능력을 키우면서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창의적이고 유기적인 플레이로 다양한 찬스를 만드는 '감'을 익혀 극대화시켜 나갔다.

미드필드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패스플레이는 점차 날카롭게 다듬어지면서 숭실대, 울산 현대 1차전에서 각각 4골, 5골을 넣는 성과로 이어졌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이어진 압박 수비는 효과적으로 이뤄져 5경기 동안 3실점만 허용했다. 시간이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해지면서 어느 정도 수준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며 낳은 결과였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투톱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한 세밀한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측면의 빠른 플레이가 인상적인 이란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수비진 간의 유기적인 대처 능력을 보다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세트 플레이에서도 이번 훈련 기간 동안 중점적으로 다뤄 이란전 '비장의 카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훈련 기간에는 기성용, 김치우가 오른발, 왼발 킥을 전담해 문전을 향해 올리는 훈련이 이뤄졌다. 지난 사우디전에서 전담 키커였던 박지성을 비롯해 이청용, 염기훈(울산) 등 킥 능력이 좋은 선수를 중심으로 이정수, 정성훈 등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에게 날카롭게 이어지는 훈련이 보다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주간의 합숙 훈련을 마치고 23일 해산한 대표팀은 설 연휴가 지난 2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가진 뒤, 6일 '결전의 땅' 이란 테헤란에 입성하게 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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