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24 02:45 / 기사수정 2009.01.24 02:45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에스파냐 1부리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19승 7무 12패 승률 50%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의 하한선인 4위를 차지했다. 현 방식으로 개편되기 이전인 1996/97시즌 준준결승까지 올라가고 나서 1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를 돌파,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월 24일 FC포르투를 상대로 16강 1차전을 갖는다. 그러나 리그 성적은 9승 4무 6패 승률 47.4% 6위로 지난 시즌만 못하다.
지난 시즌 입단한 아틀레티코의 중앙 미드필더 라울 가르시아(만 22세, 전 에스파냐 U-21 대표)는 38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온 확실한 주전이었으며 경기당 유효 슛 0.42회와 반칙유도 1.97회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 라울 가르시아는 27경기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공격포인트는 0.15회로 지난 시즌의 0.16회와 거의 같다. 챔피언스리그 32강 6경기에서 경기당 2.67회의 반칙유도를 기록했으며 상세통계가 공개된 3경기에는 분당 126.32미터의 정상급 활동량과 팀 평균인 71%를 웃도는 72%의 패스정확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견줘 아틀레티코 2년차의 부진으로 볼 근거도 상당하다. 27경기 중 선발은 13회에 불과하며 출전시간의 감소와 함께 유효 슛과 반칙유도도 0.19, 1.26회로 지난 시즌과 견줘 꽤 줄었다. 퇴장 없이 경고 7회로 경기당 징계(경고+퇴장) 0.26회를 기록, 지난 시즌의 0.34회보다 준 것은 긍정적이나 출전시간이 줄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는 자국 리그와 FA컵만 참가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세계최고의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임하는 팀의 수준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입단 첫 시즌 붙박이 주전이었던 라울 가르시아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이에 부응함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1월 세 차례 출전에서 경기당 76.67분을 소화한 라울 가르시아는 공격포인트와 유효 슛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첫 경기 3회 외에는 반칙유도가 없다. 두 차례 경고만 받은 라울 가르시아의 이번 달을 부진이라도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번 시즌 경기당 51.96분의 출전시간은 확고한 주전과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공격포인트는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의 장기인 활동량을 상대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과 함께 보여줬으며 패스성공률도 괜찮았다. 최근 부진을 기량 자체의 한계로 보긴 어렵다.
현재 아틀레티코는 5연패(리그 3, FA컵 2)의 수렁에 빠졌다. 이 기간 경기당 1.2득점 2.4실점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심리적인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도자의 전략과 노장의 경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젊은 패기다. 라울 가르시아가 자신감과 제 기량을 찾는다면 그야말로 적임이다.
챔피언스리그 16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2년 만에 경험하는 아틀레티코의 역사적인 토너먼트를 후회 없이 치르기 위해서라도 자국무대에서 연패의 늪을 하루빨리 탈출해야 한다. 경기당 2회 안팎의 반칙을 유도하는 라울 가르시아의 부활이 필요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홈페이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