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10년이 넘게 예능에서 활약해 온 은지원은 어느덧 대중에게 '예능인'으로 익숙하다.
그러나 지난해 18년만에 젝스키스로 돌아온 은지원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무대 위 은지원, 멤버들을 이끄는 리더 은지원은 대중이 그동안 봐 왔던 '은초딩' 은지원과는 결부터 달랐기 때문.
지난 1997년 젝스키스로 데뷔한 은지원은 화려했지만 짧은 아이돌 생활을 마치고, 예능에 도전하게 된다. 당시 그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은지원은 '놀러와' 패널 등에 합류했고, 특히 '1박 2일'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전국민적 사랑을 받게 됐다. 특유의 해맑음과 허당스러운 면으로 '은초딩'이라는 애칭도 받았다. '1박 2일' 팀은 지난 2011년 단체로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은지원은 '불후의 명곡', '더 지니어스', '쇼 미더 머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에서 MC와 멤버로 출연했고 현재까지도 '신서유기'에서는 매시즌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예능 꽃길을 걷고 있다. '여고생 시집가기', '응답하라 1997' 등으로는 연기에도 도전했다.
그러던 중 은지원은 지난 2017년 젝스키스 재결합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가수 복귀를 위해 다이어트까지 감행한 은지원은 예능 속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한 번, 녹슬지 않은 랩 실력에 가끔씩 선보이는 보컬 파트에서도 반전 음색으로 '옐키' 뿐 아니라 예능인 은지원에 익숙했던 이들에게도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지난 11일 진행된 영화 '젝스키스 에이틴' 특별 시사회에서도 리더 은지원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속 그는 새 앨범 녹음에서 모든 멤버들의 디렉팅을 봐 주고, 자기 파트가 끝나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20주년 콘서트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팬들과 소통하고 가깝게 하기 위해 즉석에서 무대 동선을 바꾸는 등 젝스키스의 중심을 잡았다.
돌이켜보면 젝스키스 데뷔 당시 은지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였다. 그러던 그가 젝스키스 해체 이후 예능인이 되어 보인 반전 매력 덕분에 더 빨리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예능인 은지원이 익숙해질 쯤, 은지원은 또 다시 극과 극의 가수 은지원으로 돌아와 또 다시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은지원은 예능인과 젝스키스 리더와의 온도차로 완벽한 투트랙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은지원과 예능을 함께하는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은지원의 예능천재설(?)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만큼 은지원의 예능에 대한 감각이 뛰어남을 뜻한다. 젝스키스 멤버들은 "은지원이 재결합을 할 때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라며 리더의 공을 드러내기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은초딩', '구미' 등으로 함께 한 은지원, '은지원이 폭주하면 재미는 배가 된다'라는 예능 공식은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과 온도차는 존재하지만 맥락은 같았다. 은지원이 폭주하면 무엇이든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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