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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4R 2주차 - 굳어지는 선두권, 혼전 속 중위권

기사입력 2009.01.12 02:12 / 기사수정 2009.01.12 02:12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2009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4라운드에 본격 돌입한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지난주를 기점으로 순위표 가장 앞자리에 위치한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는 비교적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권은 조금씩 자리를 굳히는 느낌이지만, 중위권은 여전히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중위권에서 비교적 윗자리, 즉 중상위권을 형성하던 서울 삼성과 안양 KT&G, 창원 LG 등은 대체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반대로 6, 7위에 위치한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는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며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 지난주 단 3게임에 불과했던 3위와 9위의 승차는 이번 주 4.5게임으로 다소 늘어났지만,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여전하다.

최하위 부산 KTF는 다시 연패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점점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10위 KTF와 9위인 서울 SK의 승차는 3~9위 간의 승차와 같은 4.5게임. 6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무려 7.5게임에 달해 갈 길이 더 멀어졌다.

15일 마감되는 올스타 투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매직팀에 소속된 삼성의 이상민은 12일 현재 41025표를 획득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도 매직팀은 가드 2위 주희정을 비롯해 양희종, 김민수, 테렌스 레더의 선발 출장이 유력하고, 드림팀은 김승현, 김효범, 김주성, 이동준, 브랜든 크럼프가 각각 앞서있는 상황이다.

선두권을 제외한 판도가 여전히 혼전 양상인 가운데 후반으로의 첫 발을 내디딘 이번 시즌, 프로농구의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본다.

▲동부의 독주 채비, 굳어지는 선두권

이번 주 유일한 3전 전승을 달린 팀은 다름 아닌 선두 동부. 동부는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기록, 다시 선두 독주 채비를 갖추려 하고 있다. KTF를 28점 차로 격파하고 KCC에게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두는 등 승리 자체만이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조금씩 예전의 면모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10개 팀 가운데 최초로 20승 고지에 등극, 현재까지 유일한 20승 이상 팀이자(21승) 10패 미만 팀이다(9패).

2위로 동부를 뒤쫓고 있는 모비스 역시 2승 1패의 상승세로 이번 주를 마감했다. 하위권인 SK에게 당한 1패가 아쉽지만, 여태껏 강세를 보인 KT&G와 KTF에게 1승씩을 거둬 다시 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현중과 하상윤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에도 유연한 전술과 선수들의 분전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LG도 2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3, 4위를 달리던 삼성과 KT&G를 나란히 잡아내며 승차를 좁혀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비교적 꾸준히 어느 정도의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LG의 강점이다.

6강권 밖에 있는 KCC와 SK도 2승 1패로 이번 주에는 힘을 냈다. 하승진의 부상 공백에도 추승균과 강병현 등의 분전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KCC와 방성윤 부상 이후 오히려 연패를 끊고 도약을 준비하는 SK는 부상 선수의 복귀가 임박하고 있어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혼전 속 중위권, 새해에도 계속

3위, 6위에 위치한 삼성과 전자랜드는 나란히 두 경기를 치러 1승 1패를 기록했다. 두 팀이 거둔 1승이 모두 대구 오리온스를 상대로 나왔다는 점이 재밌는데, 승리를 먼저 거둬 패배로 이번 주를 마무리한 삼성에 비해 패배 이후 승리로 마무리한 전자랜드 쪽이 조금 더 좋은 기분으로 다음주를 준비할 수 있을 듯하다.

공동 4위 KT&G는 1승 2패로 이번 주에도 저조했는데, 앞선 두 팀과 마찬가지로 1승은 오리온스로부터 얻어냈다는 것이 이채롭다. 지난주에도 3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던 오리온스는 일주일 후인 11일 다시 2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다. 승리로 한 주를 마무리해 역시 분위기는 괜찮을 법한 상황. 극적으로 거둔 역전승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오리온스와 KTF는 나란히 3전 전패하며 자칫 연패가 길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미 각각 5연패와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길어지는 연패에 8위까지 내려앉고 말았고, 설상가상으로 김승현의 부상이 재발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KTF는 점점 중위권 도약이 먼 일이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부상 발발과 복귀 임박, 엇갈리는 희비

상승세가 한풀 꺾인 삼성은 강혁의 부상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양쪽 손목 모두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 강혁은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은 상태. 팀 전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던 선수라 전력 운용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오리온스 역시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고 해도 좋을 포인트가드 김승현의 부상 재발로 울상을 짓고 있다. 부상 부위가 다시 뭉쳐 급기야는 11일 KT&G와의 경기에 아예 제외된 김승현은 앞으로의 출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김승현만 빠지면 약해지는 경기력과 더불어 최근 5연패는 오리온스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모비스는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중에 이어 하상윤까지 어깨 부상으로 빠져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유연하게 이를 극복하는 모습이다. 지난 9일 KT&G와의 경기에서는 포인트가드 없이 좋은 경기를 펼친 전술 운용이, 11일 KTF와의 경기에서는 신예 박구영이 분전하며 우려를 일축했다. 

반면 부상 선수의 복귀 소식에 미소를 짓는 팀도 있다. KCC의 하승진과 KT&G의 캘빈 워너는 이르면 다음주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고, SK의 방성윤은 회복이 빨라 당초 예상보다 훨씬 복귀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워너의 부상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KT&G는 그의 복귀에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입장. 다른 두 팀은 이번 주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행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위클리 MVP : 브라이언 던스톤(울산 모비스) 3경기 평균 23.7득점, 11리바운드, 4.3어시스트, 3블록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은 이번 주에도 유감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탄탄한 골밑 장악 능력은 언제나와 같았지만, 이번에는 무려 4.3개의 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며 훌륭한 피딩 능력까지 선보였다. 던스톤이 올 시즌 기록 중인 평균 어시스트는 2.17개. 평소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기록을 이번 주에 남긴 것이다.

그의 변함없는 활약에 힘입어 모비스는 포인트가드의 줄부상이라는 악재에도 여전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 기록에서도 리바운드 3위(10.07개), 블록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로 1위(2.93개)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주간 3경기에서 덩크슛도 13개를 터뜨리며 변함없는 화끈함 또한 과시했다.

동부의 김주성은 주간 3경기 평균 13.3득점, 9.7리바운드에 2블록으로 훌륭한 골밑 장악력을 선보이며 소속팀의 6연승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주성이라는 이름을 생각했을 때는 다소 초라한 기록일 수도 있지만, 두 게임에서 기록한 두자릿수의 리바운드는 충분히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10일 KTF와의 경기에서는 27득점에 6리바운드, 6블록이라는 가공할 위력을 떨치기도 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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