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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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전 결장' 박지성에게 찾아 온 기분 좋은 '첼시의 추억'

기사입력 2009.01.08 11:09 / 기사수정 2009.01.08 11:09

안경남 기자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28)의 2009년 새해 첫 출장이 또 한 번 미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라이드 파크에서 열린 2008/09 칼링컵 준결승 1차전에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의 더비 카운티에 0-1로 패했다.

이날 박지성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함께 출전 명단 제외됐다. 지난 사우스햄튼과의 FA컵에 결장하며 더비 카운티전 출전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박지성은, 이날 역시 휴식을 취하며 12일에 있을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홈경기 출격이 보다 유력해 졌다.

▲ 리그 첫 선발-시즌 1호골, 첼시전의 추억

올 시즌 박지성은 첼시전에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첼시전을 통해 시즌 첫 선발 출전을 했으며 동시에 자신의 시즌 1호 골을 첼시를 상대로 작렬했기 때문이다. 당시 박지성은 수술로 인해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했지 못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 측면을 담당했다.

앞선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트와의 UEFA 수퍼컵과 비야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통해 서서히 시동을 걸기 시작한 박지성은, 첼시전에서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첼시의 측면 오버래핑을 저지하는 한편, 선제골을 터트리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흐뭇하게 해줬다.

경기가 끝나자 영국 언론은 일제히 박지성에게 "언제나처럼 지치지 않았고 이른 시간 골을 터트리며 첼시를 당혹케 했다"며 호평했고, 평소 박지성에게 인색한 평점을 부여했던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평점 7점을 부여하며 “골을 터트렸고, 에너지로 가득 찼다.”라며 박지성의 활약을 칭찬했다.

또한, 박지성은 영국 방송 가 선정한 경기 MVP는 물론 이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그 해 5월에 있었던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장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 낼 수 있었다.

▲ 약팀에서 강팀용 선수로, 나니와의 주전경쟁도 승리

박지성의 첼시전 맹활약은 이후 그의 입지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전까지 빅4를 비롯한 강팀과의 경기보다는 주로 약팀과의 경기에 선발출전 해 온 박지성은 첼시전 선발로 ‘강팀용’ 선수로 거듭났으며, 컵 대회보다는 리그 경기와 챔피언스리그 등 비중이 높은 경기에 자주 투입됐다.

자연스레 포지션 경쟁자 나니와의 주전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비록 첼시전 이후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며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팀플레이를 살리는 이타적인 움직임과 골을 터트리기 위한 적극성이 빛을 발하며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선발 출전으로 이어졌고, 최근 '나니는 컵대회-박지성은 리그’ 라는 공식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바로 앞서 언급한 저조한 득점력이다. 때문에 또 다시 찾아 온 첼시전은 박지성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확실히 최근 박지성은 득점에 목이 말라있다. 그로 인해 골에 대한 욕심도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비록 지난 미들즈브러전에서 1m '런던 대공황' 슈팅으로 아쉽게 득점을 놓치긴 했으나, 당시 골을 향한 박지성의 집념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과연, 박지성이 다가올 첼시전을 통해 기분 좋은 추억을 재현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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