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황정민이 '리차드3세'를 10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택한 소감을 밝혔다.
황정민은 2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 서울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연극 '리차드3세'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공연을 하고 싶어한 작품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하게 된다면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원래 작년에 (샘컴퍼니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할 기간에 '리차드3세'를 하려고 했다. 다른 작업이 있어 못 하는 바람에 늦춰졌다. 뮤지컬 '오케피' 작업 때부터 마음을 먹었고 좋은 기회가 닿아서 시작하게 됐다.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어릴 때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 선배들의 고전 무대를 보며 자랐고 배웠다. 나도 선배가 됐고 연극을 하려는 친구들에게 공부가 되는 작품이 뭔가 했을 때 이 작품이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서재형 연출은 "나도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연극과 고전을 하고 싶었다. 때마침 압도적 캐릭터를 가진 '리차드3세'를 제안해줬다. 훌륭한 캐릭터고 악마적이고 권력욕이 있는데, 일부 오류가 있다. 그 지점을 어떻게 편하게 풀 수 있을까 기대와 걱정이 든다. 공백만큼은 좋은 배우들이 채워줄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아름 작가는 "장미전쟁을 배경으로 한 악인 리차드의 얘기도 있지만 현대에서 곱씹을 만한 내용이 있다. 권력을 향해 가는 인간과 다양한 군상, 장애를 지닌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도 있다. 단순히 악인이다 아니다, 악행이다 아니다를 넘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심리에 맞춰 각색을 하려 했다. 황정민을 비롯해 여러 배우들이 각자 배역 속에서 여러 군상을 연기하도록 각색했다. 그럼에도 셰익스피어만의 주제 의식, 아름다운 문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리차드3세’는 영국 장미전쟁시대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곡이다. 매력적인 악인 리차드 3세와 그를 둘러싼 인물군상의 욕망을 처절하고도 사실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황정민이 맡은 주인공 리차드3세는 볼품없이 못생긴 얼굴과 움츠려든 왼팔, 곱사 등을 가진 신체적 불구자다. 하지만 이 모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희대의 악인이다. 황정민은 2008년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한다.
내년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