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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칼럼] '무서운' 아이스하키기술 바디체킹

기사입력 2009.01.06 16:22 / 기사수정 2009.01.06 16:22

이동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희 기자] 아이스하키는 매우 '남성스러운' 스포츠다.

특히 기술 중 하나인 바디체킹은 너무 과격하다는 혹평을 받을 정도다. 그러한 거친 점이 아이스하키만의 재미와 묘미로 자리 잡았고, 수많은 팬은 강력한 바디체킹에 열광한다.

그러나 아이스하키의 꽃인 바디체킹도 때로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 예로 3년 전이었던 2006시즌에 NHL(북미프로아이스하키)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의 주장이자 공격수였던 케이스 프리모(39)는 당시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의 공격수였던 알렉산더 페레조긴(27)과 충돌해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

그 후 프리모는 더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고, 그는 재활훈련을 열심히 하여 재기의 의욕을 불태웠으나 끝내 뇌출혈이라는 무시무시한 후유증으로 결국 선수생활을 끝내고 말았다.

또 프리모 말고도 NHL에서는 지난 수년 동안 약 10여 명의 선수가 바디체킹으로 인한 충격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04년 2월 27일 당시 NHL 밴쿠버 캐넉스 소속이었던 토드 버투지(35,공격수)는 콜로라도 애발란체와의 홈경기에서 콜로라도의 스티브 무어(32,공격수)에게 거친 플레이를 펼쳤는데 무어는 그 자리에서 넘어진 뒤 병원으로 옮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도.

그 후로 무어는 목 부상으로 인해 끝내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말았고, 버투지는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사과를 하였으나 일부 팬들은 그를 여전히 비난했으며, 그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밴쿠버와 콜로라도는 매우 살벌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물론 바디체킹은 아이스하키 수비에 있어서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기술이며, 바디체킹을 잘하는 선수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바디체킹때문에 일어나는 부상 같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슬픈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어떤 주(州)에서는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에게 아이스하키 시청을 금지하자는 법안을 통과시킨 적도 있었고,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선수들이 행하는 바디체킹의 충격강도는 무려 1톤에 가깝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한편, 아이스하키 링크를 둘러싸는 투명 재질의 안전벽은 'PMMA(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라는 특수 수지로 되어 있는데, 만약 바디체킹에 의해서 깨지거나 손상이 가면 모래알처럼 부서져서 사람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난 2003-2004시즌 NHL 플레이오프에서 토론토 메이플리프즈의 다시 터커(35,공격수)로부터 심한 바디체킹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던 필라델피아의 새미 카파넨(37.공격수)은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있어서 바디체킹이란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고, 한동안 아이스하키란 스포츠는 나에겐 두려움의 대상과도 같았다"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는 팬들도 중요하겠지만 이젠 경기를 직접 하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바디체킹의 룰을 완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에디터]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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