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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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아이비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해요"

기사입력 2017.12.14 14:15 / 기사수정 2017.12.14 16:0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말 한마디에 창작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무대에서 마츠코와 하나가 돼 슬프면서 아름답고, 또 처절한 한 여자의 인생을 연기하는 아이비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소재의 극 자체가 많지 않아요. 조건 없는 아낌없이 주는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뮤지컬이에요. 자신을 돌아보고 곱씹어볼 수 있는 작품이니 같이 와서 공감해줬으면 해요. 관객과 가까이 있어서 침 튀기고 콧물 흘리는 것도 보이는데 인간미가 더 느껴지는 것 같아요. (웃음) 대극장과 달리 배우의 호흡이나 미세한 표정까지도 보여 관객들이 더 좋아해 주죠. 창작 뮤지컬이니까 놓치고 싶지 않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창작 뮤지컬이 우리나라 관객의 정서에 맞는 것 같아요.” 

아이비는 ‘위키드’, ‘아이다’ 등에 이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으로 또 한 번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뮤지컬에서 활약 중이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특히 뮤지컬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 원톱 작품이다. 

“여자 배우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연령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연극이나 뮤지컬을 영화 보듯이 더 많은 분이 봐줬으면 해요. 창작 뮤지컬이다 보니 더 애정이 생기는데 해외 라이선스와 비교해 우리나라 뮤지컬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벤허’에 이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까지 연달아 창작 뮤지컬에 임하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관객들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힘들잖아요. 고가의 문화생활이라 정말 좋아하는 분이 아니면 오기가 힘든데, 영화처럼 마음먹으면 쉽게 볼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뮤지컬 배우로서의 아이비의 목표도 이와 별개의 것이 아니다. 그는 "티켓값의 가치를 하는 배우였으면 한다”며 현실적인 답을 내놓았다. 

“뮤지컬을 꽤 오래 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고가의 문화생활이다 보니 아직 저를 못 본 분들이 많아요. 아이비의 뮤지컬 무대를 보고 다음 작품도 기꺼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값어치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실 너무 비싸잖아요. 20만 원 가까이 되는 너무나 특별한 문화생활이에요. 한편의 뮤지컬이 삶을 바꿔놓을 수도 있고 책임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관객에게 믿음을 주고 싶어요.” 

뮤지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에서 활약했다. 우아한 엄마이자 버킹검 유치원의 실세 도도혜 역을 맡아 코믹한 매력을 발산했다. 

“망가지는 역할과 싸가지없는 역할을 같이 해 재밌었어요. (웃음) 그동안 카메오로 드라마에 출연하는데 한편을 다 찍은 적도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노래방에서 ‘유혹의 소나타’를 부르는 장면에서 너무 웃겼어요. 감독님의 슛이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수다를 떨고요. 여자들끼리 잘 맞아서 너무 재밌었죠. 정신병원 신도 열연했는데 다 빵 터졌어요. 촬영하면서도 웃긴 현장이었어요.” 

아이비는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 분야에 발을 들였다. 이후 ‘시카고’, '고스트', '‘유린타운’, '위키드', '아이다', ‘벤허’ 등에서 활약했다. 연기가 어렵지만 재밌다는 아이비는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뮤지컬이 가장 재밌긴 해요. 원래 계획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편이에요. 마음이 끌리는 작품을 택하고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인지를 기준으로 봐요. 애정이 끌려야 할 수 있으니까요.”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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