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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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장' 최강희와 '새 별' 임상협 도약을 꿈꾸다

기사입력 2008.12.18 00:48 / 기사수정 2008.12.18 00:48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2008년이 끝나가는 이 때 전북 현대의 한 해를 돌아보면, 애초의 목표를 달성한 것 같으면서도 아쉬운 한 해다. 

시즌 개막 직전 조재진의 영입에 성공하며 많은 언론이 다크호스 혹은 또 다른 우승후보라며 전북을 치켜세우기 시작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개막전이었던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 전북은 김현수의 선제골로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잇달아 골을 내주며 2-1로 지고 말았다. 전북은 부산전을 포함 4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 전북은 전혀 새로운 팀으로 변했다. 무서운 상승세로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6강 PO 티켓을 가져갔고, 6강 PO에서 성남 일화를 이기며 최종 순위 4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렇지만 후반기에 너무 잘했기에 전반기가 아쉬운 전북, 전북을 이끄는 최강희 감독을 만나 이번 시즌에 대한 이야기와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 그리고 전북의 드래프트 1순위 임상협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이하는 최강희 감독 인터뷰

Q. 마무리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이 적어 보인다

 
A. 강민수, 임유환은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고, 알다시피 김형범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고, 신광훈도 부상 중이다. 이번 시즌 많이 뛴 선수는 다 빠졌다.
 
Q. 동계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A. 마무리 훈련을 이번 주로 마치고, 1월 5일 선수단이 소집되어 율소리를 시작으로 제주도, 목포 등지에서 훈련을 하고 2월에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Q. 전반기에는 성적이 좋지 않다가, 후반기에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개막전 조재진이 오면서 언론에서 다크호스, 우승후보라며 말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조직력이 잘 받쳐주고 초반에 분위기만 잘 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 반대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참담할 정도로 시작이 안 좋았다. 
경기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을 하거나, 공격을 하던 도중 끊기고, 자책성 실점을 자주 했다. 그런 것들을 자주 겪다보니 선수들이 위축되기 시작했고, 어린선수들이 많은 수비 쪽에서 경험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있었다. 그러한 것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고전했다.
 
그렇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훈련을 했다. 시즌 초반에 4연패를 하면 팀의 전체 시즌이 끝났다고 보고, 선수들이 시합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아프다면서 훈련에 불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흐트러져 팀이 무너져버린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어려서 나쁜 내용은 빨리 잊고, 나 스스로 선수들에게 질책보다는 '경기내용은 좋으니깐 언젠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할 것이다.'라며 격려를 많이 했다.  

그러나 팀이 좋아지는 것이 너무 더디게 나타났다. 또한 제칼로가 중징계를 받으며 외국인 선수를 대거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윙백을 보강하기 위해 스테보를 보내고 신광훈을 데려왔고,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 루이스를 데려왔다. 신광훈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활약을 하자, 수비진이 안정적으로 운영됐고, 루이스의 합류로 덩달아 정경호·최태욱·김형범의 측면 공격이 날카로워졌다. 그 덕분에 전북이 후반기에 도약할 수 있었다.
 
Q. 최강희 감독 스스로가 내리는 이번 시즌에 대한 평가는?
 
A. 혼수상태이다.(웃음)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초반에 조금 더 일찍 일어섰다면 훨씬 더 좋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아픔과 어려움이 팀의 분위기에 영향을 줬고, 지금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져 팀의 원동력이 됐다.
 
Q. 시즌이 끝났는데, 특정 포지션에 대한 영입 계획은 있는지?
 
A. 조재진이 변수다. 연봉차이가 많다면 보내줘야 한다. 게다가 협상 구단은 이번에 AFC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감바 오사카이다. 보내줘야 하는 실정이다. 결국 절대적으로 스트라이커를 보강해야 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자원을 보강하려고 한다. 만약에 스트라이커를 국내선수로 영입한다면, 외국인 선수로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려고 한다. 
 
Q. 전북에는 알렉스, 강민수, 임유환, 이요한, 김인호, 손승준, 이원재 등 중앙 수비 자원은 많다고 느껴지는데?
 
A. 중앙 수비는 경고도 많고, 부상도 많아서 4~5명의 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보유해야 1년 40~50경기를 치를 수 있다. 알렉스와 강민수, 임유환이 있고, 김인호, 이원재가 있지만 1명 정도 더 보강한다면 우승을 노릴 전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쉽지 않은 것이 중앙 수비 영입이다. 
그리고 FA컵과 같은 단기전은 집중해서 우승할 수 있지만, 리그 우승은 선수들을 모으지 못하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좋은 선수 16~18명이 있고, 2~3명의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야 정상을 노릴 수 있다. 지금 스쿼드로도 상위권과 다툴 전력은 된다. 
그렇지만 2~3명 정도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보강한다면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선수들이 젊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된다. 팀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다.
 
Q. 신인선수들의 기량은 어떤가?
 
A. 6명을 뽑았는데 몇 명 지켜보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로 오면 훈련 량이 많아져서 육체적으로 힘들어한다. 게다가 경기 준비에 대한 압박으로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한다. 임상협 같은 경우에는 고교시절 랭킹 1~2위를 다퉜고, 기술도 있다. 그러나 파워나 수비 가담 능력 등 전체적 밸런스가 부족하다. 
동계훈련에서 열심히 노력을 한다면, 1군에 잔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북도 과거와 다르다.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그래서 신인들의 기회가 예전보다 많지는 않을 거다. 신인선수들이 1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Q. 이번 시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A. 나는 절대적으로 홈경기를 중요시한다. 원정도 잘해야 하지만, 홈에서는 어떻게든 이겨야하고, 지더라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게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9월 27일 수원 원정도 기억이 남지만, 최종전이었던 홈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루이스의 결장으로 인해 많은 걱정을 했다. 
평소에 루이스가 있으면 수비 가담능력으로 인해 김형범·정경호·최태욱 세선수를 모두 기용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루이스가 없어서 강공책으로 세선수를 모두 기용했다. 결과적으로는 세 명 모두 고르게 활약하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북이 1순위로 지명한 선수는 임상협이다. 장훈고 시절 팀을 좌지우지하며 고교 랭킹 1,2위를 다퉜던 그는 돌연 국내 대학이나 프로가 아닌 일본 대학으로의 진학을 결정했다. J리거의 꿈을 꾸던 그는 방향을 선회해 K-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이제 시작, 그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하는 임상협의 인터뷰

Q. 앳되다. 몇 살인가? 키는?
 
A. (웃으며) 내년이면 22살이다.(1988년생) 키는 180정도 된다.
 
Q. 감독님 말씀에는 고교시절 한손에 꼽을 정도로 유명했다는데?
 
A. (웃으며) 잘 모르겠다.
 
Q. 고교시절 라이벌은 있었나?
 
A. 딱히 라이벌은 없었다. 그냥 우리팀(장훈고) 자체가 강했다.
 
Q. 고교시절부터 자주 뛰던 포지션은 어디인가?
 
A.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뛰었고, 가끔 측면 미드필더에서도 뛰었다.
 
Q. 그렇다면 선호하는 포지션은?
 
A.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뛰는 게 좋다.
 
Q. 일본으로 대학을 갔는데, J리그가 아닌 K-리그를 선택하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유가 무엇인가?
 
A. 힘들었고, 어린 시절이 그리웠다. 일본에 있으면 국내에서의 관심이 적어진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에 비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게 된다. 내 이름을 한국에 알리고 싶었다. 점점 잊혀지는 것이 싫었다.
 
Q. 최강희 감독이 어린 선수를 많이 기용하는 편이다. 그에 대한 생각과 2009 시즌에 대한 각오는?
 
A. 우선 경기를 많이 뛰고 싶다. 열심히 뛴다면 팀의 우승도 노릴 수 있다. 그리고 열심히 뛰어서 신인왕도 노려보겠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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