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위만 바라보며 위에만 있을 줄 알았던 KT&G는 2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새로 들여왔었던 대체용병 써머스는 제대로 된 활약도 보여주지 못한 채 두 경기만에 짐을 쌌습니다. 설상가상 다시 들어온 용병 존스는 KBL 룰에 따라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합니다. 이래저래 머리아픈 상황이 된 KT&G는 역시나 연패 중인 KCC를 홈 경기장에 맞아들였습니다.
KCC도 상황이 안 좋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장훈은 몸살을 이유로 출전하지 못했고, 임재현은 어깨 탈골로 당분간 경기에 나오지 못합니다. 결국, 두 팀 다 경기하기에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던 것이죠.
역시나 용병 하나 빠진 채로 KT&G는 KCC와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1쿼터부터 KT&G는 KCC에 조금 밀리는 양상을 보였지만, 나머지 용병이 빠진 자리를 김일두와 챈들러가 점수로 잘 메워 주며 쫓아갔습니다. 2쿼터 들어 KCC선수들의 고른 득점 속 조금씩 점수가 다시 차이가 나며 전반은 39:47로 마쳤지요.
승부를 뒤집은 건 4쿼터 때였습니다. 3쿼터 때부터 적절한 시점 이현호와 주희정의 3점포가 터졌고, 4쿼터 들어 출전 선수들의 3점포 공격이 KCC를 무너뜨린 셈입니다. 막판엔 집중력 승부에서도 이겨 완전한 승리를 얻었습니다.
KT&G는 이날 출전 선수들이 거의 다 두자릿수 득점을 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날 하는 경기를 봤을 땐 용병 하나가 없어도 더 잘했던 셈이죠. 특히 주희정은 이날 생일이었는데요. 20득점 6리바 6어시라는 좋은 기록까지 얻으며 기쁜 생일날을 즐겼습니다.
이제 고작 2연패였지만 그들에게는 너무나 컸던 연패. 하지만, KCC를 상대로 후반 4쿼터가 반이 지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역전을 하지 못했던 KT&G는 4쿼터 후반부터 선수들의 온전한 제 능력으로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계속 끌려다니다가 역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지요.
KT&G는 여전히 단독 3위를 지켰지만 이날 승리로 2위인 모비스와 한 경기로 차이를 좁혔습니다. 새로 들어온 존슨까지 가세한 KT&G가 이번 주 토요일, 울산에서 모비스를 만나 지금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봐야 할 듯싶네요.
김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