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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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4인방, 후지쯔배를 지킨다

기사입력 2005.04.13 01:18 / 기사수정 2005.04.13 01:18

최수민 기자


세계 유명 바둑기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후지쯔배 16강전. 여전히 한국이 우세였다. 4월 11일 일본에서 열린 제18회 후지쯔배 16강전에서 한국의 이세돌 9단, 유창혁 9단, 최철한 9단, 송태곤 7단 등이 승리하며 8강행이 확정됐다. 

전기 우승자였던 박영훈 9단은 일본의 왕밍완 9단에게 발목이 잡혔고 이창호 9단은 중국의 구리 7단에게 패해, 농심배와 춘란배에 이은 우승을 접어야 했다.

중국은 구리 7단, 위빈 9단, 왕시 5단 등이 남았고, 일본은 모두 한국 기사들 앞에 무너지며 왕밍완 9단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주최국의 체면을 유지했다. 



▲ 왼쪽부터 유창혁, 최철한, 송태곤, 이세돌


공격 바둑의 4인방, '우리가 지킨다'
일지매 유창혁, 쎈돌 이세돌, 독사 최철한, 폭풍 송태곤…


이번 8강에 든 한국 4명의 기사는 공교롭게 모두 화끈한 공격을 주로 이루는 기사들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의 공격수 ‘일지매’ 유창혁을 비롯하여 전투형 싸움바둑의 ‘쎈돌’ 이세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집념의 공격 기풍 ‘독사’ 최철한, 쉴틈없이 몰아붙이는 공격력의 ‘폭풍의 아들’ 송태곤. 

일지매 유창혁은 일단 서서히 집중력이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2005 새해 첫대국인 KBS 바둑왕전에서 이세돌 9단을 누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고 현재 80%의 승률을 달리고 있다. 부인상을 당해 국내외 대회에서 부진을 겪으며 승률이 54%였던 지난해에 비하면 이제 거의 회복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후지쯔배 우승을 최초로 한국에 선사한 주인공인 유창혁이 1패의 전적을 갖고 있는 왕시 5단에게 복수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특히 이세돌 9단은 11일에 있었던 일본의 요다 9단과의 대결에서 시종일관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접전 끝에 1집 반 승리를 거두어 ‘한국기사킬러’ 요다 9단과의 역대전적을 2승 1패로 따돌리는 등 한국 공격 바둑의 우위를 증명했다. 과연 이들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한국 8연패의 신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신예들에게 강하다 
'첫 세계대회 우승'의 가능성 

아직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최철한 9단과 송태곤 9단의 예상치 못한 우승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유창혁 9단을 비롯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등의 기사들이 첫 세계대회 우승을 후지쯔배에서 이뤄냈다. 

이세돌은 이 대회 2연패를 기록한 덕분에 세계 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세돌은 2002년 15회 후지쯔배에서 유창혁 9단을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획득했고 지금까지 후지쯔배에 총 4번 참가해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끊임없는 믿음을 주는 우승 후보로 일순위다.

올해 성적이 저조한 송태곤은 이 기전 16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전적이 있는 만큼 8연패의 사슬을 끊고 우승할 가능성도 높다. 또래의 박영훈 9단이 첫 세계대회 우승을 이룬만큼, 송태곤과 최철한이 그 뒤를 이어 세계대회 우승의 목마름을 해소할 가능성이 크다. 비록 '믿을 맨'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떨어졌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신예기사들의 있어 든든하다.



'국내용'이란 비판은 옛말
최철한 9단과 구리 7단의 활약여부에 관심

이번 16강전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구리 7단과 최철한 9단의 우승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기사라는 점. 최철한은 8강에서 만날 왕밍완에게 1승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응씨배의 아픔을 잊고 세계대회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국내 기전을 휩쓸었던 최철한이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벗을 최대의 기회. 

특히 구리 7단은 중국 랭킹 1위의 최고의 기사지만 아직 세계대회 우승이 없어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판 이세돌이란 말을 들을 만큼 번뜩이는 재치와 속기에 능한 구리 7단은 16강에서 이창호를 제치고 8강에 안착했다. 이창호를 이겼다는 자신감이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구리 7단의 활약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제18회 후지쯔배 8강전은 2개월 뒤인 6월 초 한국에서 열린다.



제18회 후지쯔배 본선 2회전 결과 (4월 11일)

승자

패자

결과

유창혁 9단

유키 사토시 9단

백불계승

이세돌 9단

요다 9단

백 1집반승

송태곤 7단

야마시로 히로시 9단

흑 1집반승

최철한 9단

장쉬 9단 

백 1집반승

왕밍완 9단(日)

박영훈 9단

흑불계승

구리 7단(中)

이창호 9단

백불계승

왕시 5단(中)

하네 9단 (日)

백불계승

위빈 9단(中)

저우쥔신 9단(台)

백 3집반승



제18회 후지쯔배 본선 8강전 (6월 4일)

유창혁 9단 VS 왕시 5단 (中)
이세돌 9단 VS 위빈 9단 (中)
최철한 9단 VS 왕밍완 9단 (日)
송태곤 7단 VS 구리 7단 (中)


 

사진 / 한국기원



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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