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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 전주에서 1승을 잡아라!

기사입력 2005.04.12 10:49 / 기사수정 2005.04.12 10:49

김진영 기자

빠듯한 일정 속에 박빙의 승부로 치뤄지고 있는 7전 4선승제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벌써 7부 능선을 넘을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는 12일 열리는 4차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챔피언을 향한 그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1, 2차전은 정규리그 1위 팀인 TG의 홈, 원주에서 가졌고 3, 4, 5차전은 정규리그 2위 팀인 KCC의 홈, 전주에서 치뤄질 예정이다. 만약, 이 안에 챔피언이 결정되지 못한다면 6, 7차전을 다시 원주에서 마지막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경합하게 된다.

TG에게는 적지에서 펼쳐지는 연속 3경기가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다. 게다가 지난 3차전에서 KCC에게 패하며 그 고비는 더욱 커졌다.

패배한 경기에서는 무엇이든 문제가 있기 마련, 지난 경기 패배의 원인들을 통해 TG가 안게된 문제들을 짚어보고 그 대책을 살펴보기로 하자.


중요한 3경기를 적지에서

같은 한국 땅덩어리에서 홈이 어디있고, 원정이 어디있냐고 물을 사람이 있다. 그렇다. 같은 한국 땅덩어리이기에 시차, 기후, 음식 등의 문제점은 없다. 하지만, 전주 홈 경기를 본 사람치고 전주시민의 단합된 응원에 위축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표적인 농구도시로 원주와 전주를 꼽지만, 원주는 상대적으로 체육관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원주의 열기보다 전주의 열기가 상대적으로 더 뜨겁게 느껴진다.

때문에 원정팀 선수들이 받는 심리적인 위압감은 가히 크다. 더구나 지난 경기의 결과가 좋지 못했기에 KCC를 은연중에 두려워할 것이고 거기에 팬들의 열열한 응원까지 보태진다면, TG가 느낄 두려움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4차전마저 KCC에게 넘겨준다면 이제까지 쌓은 TG의 2승보다 KCC의 2승 위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KCC는 노련미와 저력의 팀이기 때문에 2:2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쫓기는 TG의 마음이 더 급해지고, 결국 3차전 경기와 같은 양상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므로, TG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챔피언을 위해서도 전주에서 남은 3경기가 중요하다.


3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

지난 3차전에서 TG의 코칭스텝은 몇가지 경기운영에 미숙한 점을 드러냈다. 선수교체와 작전타임 등의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았음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TG의 베스트멤버 층이 얇다는 것은 자타가 알고 있는 사실. 그렇다면 7차전까지 염두에 두고, 베스트멤버를 기회가 될 때마다 교체하여 그들의 체력안배에 신경써야 했다.

TG는 오히려 점수차가 크지 않던 1, 2차전보다 3차전에서 베스트멤버들을 코트에서 더 많이 뛰게 하였다. 결국, 2쿼터에서 펄펄 날던 왓킨스는 결정적일 때 체력저하를 보여 쉬운 골밑 득점도 놓치고 말았고, 이는 팀 패배에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해준 셈이다.

작전지시의 타이밍도 적절하지 못했다. 4쿼터,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는 KCC를 가만히 놓아두었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태도였다. 물론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무서운 추격에 TG선수들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고, 이는 곧 실책으로 연결되었다.

뒤늦게 벤치로 선수들을 불러모았지만 이미 그 기세가 너무도 강해 이를 저지할 수 없는 상태였다. 역전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는 작전타임을 이미 다 써버려, KCC가 주연한 한편의 드라마를 보고만 있어야했다.


TG, GO~!

지난 3차전은 잊고 시작해야 한다. 물론, KCC의 노련미와 저력은 지난 3차전을 통해 배운 교훈이므로 잊어서는 안된다.

TG는 1, 2차전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다만, 선수들이 지난 경기를 통해 얻은 충격과 자책을 얼마나 훌훌 털어버리느냐가 관건이다. 마인드 컨트롤만 잘 이루어진다면, 4차전의 승리는 어렵지 않아보인다.

먼저 코트에 나서는 순간부터 경쟁은 시작된다. 불안하거나 실망한 표정대신 밝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스타팅부터 경쟁에서 앞서야한다.

경기 중 TG에게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는 심판판정에 대한 태도이다. 우선 코칭스텝부터가 심판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적잖게 이 태도가 습득된 것 같다.

물론 애매한 판정도 있고 불리한 판정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판정에 일일이 항의를 하는 것은 오히려 선수 자체에게 불이익이며, 나아가 팀 전체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게된다. 그러므로 TG는 심판판정 자체를 문제삼기보다 멋진 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어야겠다.

마지막으로 KCC 최대 위기의 상황이자 TG 최대 공격의 상황인 2쿼터를 지배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한명이 버티는 상대의 코트에서 트윈타워의 위력을 더욱 발휘할 때이다.

또한 지금까지 이루어졌듯이 철저히 자기 포지션에 맞게 역할분담이 이루어져 각자가 자기 역할에 책임을 져 준다면, 전주에서의 승산이 있다고 본다.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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