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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빵생활' 첫방] 낯선 박해수X악역 성동일, 남편찾기 없이도 시간 순삭

기사입력 2017.11.23 07:00 / 기사수정 2017.11.23 07:00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응답하라' 제작진의 신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드디어 공개됐다.

22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첫회에서는 인기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서부구치소에 수감돼 본격적인 '감빵생활'이 시작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제혁은 여동생의 집을 방문했다가 동생을 성폭행 하려는 남성을 잡으려는 과정에서 특수 폭행을 일으켜 중상에 빠트렸다. 집행유예가 유력했지만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1심에서는 징역 1년이 선고됐다.

그 동안 오직 야구만을 바라 본 '야구 바라기' 김제혁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여기서 오는 얼떨떨함과 난생 처음 겪는 감빵생활에서의 생소한 생활은 지켜 보는 시청자들 역시 가슴 졸이게 했다. 그리고 그런 김제혁을 낯선 얼굴 박해수가 해냈다.

'감빵생활'의 중심을 이끄는 김제혁에는 박해수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면서 화제였다. 신원호 감독의 결단이었다. 신원호 감독은 "나도 이 친구를 잘 몰랐지만 연극을 본 뒤 바로 반했다. 딱 김제혁에 맞춤이었다"라고 자신했다. 박해수는 첫회부터 감정의 증폭이 크진 않지만 줄곧 담담하던 김제혁, 그러다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목동 돌아이'로 돌변하는 김제혁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간 '육룡이 나르샤', '푸른 바다의 전설' 등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는 박해수는 주로 공연에서 활약해왔다. 그리고 역할의 크기를 떠나 늘 제 몫을 해 온 연기파 배우다. 그러나 그의 연기를 좀 더 깊게, 오래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을 터. 박해수 본인 역시 김제혁을 통해 갈증을 모두 풀었다. 또 낯선 박해수에게서 오는 신선함은 극과 역할에 대한 몰입도 더욱 배가시켰다. 또 가족, 헤어진 연인, 감빵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까지 섬세한 감정변화마저도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박해수 뿐 아니라 교도관으로 변신한 정경호(이준호 역), 박해수는 도와주는 지 알았으나 돈만 밝히는 속물이었던 성동일(조주임), 박해수의 전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정수정(지호) 등도 새로운 모습으로 반가움을 더했다. 특히 이번에도 신원호 감독의 러브콜에 응한 성동일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악역 본능으로 첫회에서 가장 큰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성동일은 사람 좋은 미소와 냉정함의 온도차를 자유롭게 오가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강승윤, 정해인 등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인물들이 왕왕 있다. 박해수가 이들과는 어떻게 만나게 되며, 어떤 에피소드로 엮이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중반부까지 다소 과한 감빵생활의 묘사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극 후반부에서는 사람 사는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훈훈함과 흥미를 모두 사로 잡았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찾기라는 추리 코드가 빠졌음에도 '시간 순삭'이 되는 순간들이었다.

앞으로 본격적인 감빵생활을 그려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여러 곳에 표류 중인 수목극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tvN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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