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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내일을 위해, 반란을 꿈꾸는 그들

기사입력 2008.12.09 22:10 / 기사수정 2008.12.09 22:1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8 K-리그가 수원 삼성의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294만 5000명이 경기장을 찾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축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2008 K리그. 그러나 좋은 분위기에서 정작 웃지 못한 팀들이 있었으니 바로 정규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무른 팀들이다.

시원한 공격축구를 구사했지만 수비에서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11위에 오른 대구, '초보감독' 황선홍 감독의 지휘 아래 패기 넘치는 경기로 주목받았지만 6연패를 당하는 악몽의 5,6월을 보내며 12위에 머무른 부산, 핵심 선수가 모두 떠나 힘든 한해를 보낸 13위 대전, 23경기 연속 무승의 불명예 기록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광주까지 한마디로 하위권 팀들 모두 속타는 한 시즌을 보냈다.

그래도 하위권 팀들은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등 나름대로 저마다 희망을 발견하면서 내년 시즌,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11위 대구 FC - 공격-수비가 '언밸런스'했던 '미완의 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대구 FC는 중반 이후 수비력에서 많은 허점을 보이며 상승세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11위에 그쳤다.

공격 성적만 놓고 보면 1위 수원이 부럽지 않았다. 이근호-장남석 투톱과 중원에 위치한 에닝요와의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정규리그 46골로 1위 수원과 함께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26경기 중 3골 이상을 넣은 경기만 10경기에 달할 만큼 대구의 공격 축구는 K-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큼 대단했다.

국내파 최다 골(11골)을 기록한 이근호는 국가대표에서도 이름을 날리며 확실한 스타로 자리매김했고, 날카로운 킥과 안정적인 패스플레이가 돋보이는 하대성의 재발견은 올 시즌 대구가 얻은 수확이었다.

그러나 골을 넣은 것보다 더 많은 58골을 실점하면서 '공수 조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팀'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최하위인 광주 상무의 46골보다 무려 12골이나 더 허용한 기록이다. 수비의 중심 역할을 했던 조홍규가 시즌 중반 부상으로 아웃되며 초반부터 삐걱거렸고, '용병' 레안드로를 영입해 변화를 꾀했는데도 무실점 경기는 단 두 경기에 그칠 만큼 약한 조직력을 보였다.

겨울 동계 훈련 기간 동안 변병주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수비 자원을 영입해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조직력을 만들어야 내년 시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위 부산 아이파크- 투지넘치는 플레이, 하지만…

지난 시즌, 13위라는 구단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던 부산 아이파크는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황새' 황선홍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해 변화를 꾀했다. 패배의식에 잡혀있던 선수단의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고, 개막전에서 전북을 2-1로 제압하며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개막전 승리 이후 14경기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부진으로 일찌감치 순위권 경쟁에서 탈락해 결국 올 시즌도 하위권에 자리하고 말았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희망을 봤다"면서 올 시즌 성적에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정성훈, 김승현 등 뒤늦게 스타 반열에 오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경기마다 패배 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투지넘치는 플레이가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대스타' 안정환의 '살신성인' 정신으로 팀 분위기 쇄신에 기여해 시즌 막판, 힘을 발휘하면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12위로 시즌을 마쳤다.

'혹독한 첫 해'를 보낸 황선홍 감독에게는 '희망을 본' 1년일 수 있겠지만 한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경기를 이끌어갈 확실한 선수를 키워 선두권 팀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일찍이 선수단 구성을 마쳐 공-수간 유기적인 호흡을 끌어내도록 조직력을 가다듬을 필요도 있다. '2년차 감독'이 되는 황선홍 감독의 지략이 겨우내 큰 힘을 발휘할 것인지 주목해 볼 만하다.


13위 대전 시티즌- 혹독한 한 해를 보낸 명장

지난해, '6강 PO 진출 매직'으로 명장다운 면모를 보였던 김호 감독이 올해는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개인 통산 200승을 기록하는 기분 좋은 일이 있었지만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보면 많은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6강 드라마를 쓴 주역이었던 데닐손, 슈바 등이 모두 팀을 떠나면서 구심점이 될 만한 선수가 없었던 대전은 18골이라는 빈약한 공격력으로 줄곧 하위권에 맴돌았다. 팀 내 최다골을 넣은 박성호가 4골에 그쳤고, 팀 전체적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으로 고개를 떨어냈다.

또한, 김호 감독의 부름을 받아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고종수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힘이 빠졌다.

35골을 실점하며 6위를 차지한 전북(36골)보다 덜 실점했지만 20골도 되지 않는 팀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내년 시즌 김호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14위 광주 상무- 23경기 연속 무승, 4년 연속 최하위…내년에는?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광주 상무로서는 올해 씻을 수 없는 불명예 기록에 각종 잡음으로 더욱 가슴 아픈 한해를 보냈다. 지난 10월 18일 수원전 패배로 2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K-리그 최다 연속 무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아픔을 맛봤다. 여기에다 광주 연고 프로 구단 문제로 불안한 상황을 맞이하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한 시즌을 마쳤다.

국가대표를 수차례 경험한 골키퍼 김용대와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규선 등 이미 잘 알려진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은 눈에 띄었다.

또한, 고슬기, 신동근, 김명중 등 이강조 감독이 새롭게 발굴한 신예들의 활약도 좋았다. 하지만 군(軍)팀의 특성상 선수 절반이 매년 바뀌는 형편으로 선수 간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띄는 약점으로 드러나면서 '탈꼴찌'에 또다시 실패했다.

광주 상무가 내년 시즌에 나아진 성적을 낼지는 여전히 두고 봐야 할 형편이다. 바로 22명의 선수가 지난달 10일, 전역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박규선을 비롯해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김승용, 여효진 등 핵심 멤버가 대부분 포함됐다.

K-리그 최고 수준의 테크니션인 최성국(성남)을 비롯해 최원권(서울), 배효성(부산) 등이 입대해 내년 시즌 활약할 예정이지만 '군복무 단축'으로 기존 선수들마저 시즌 중반에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 '실타래'같은 조직력을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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