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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완소남] '정마에' 울산 미포의 정재석

기사입력 2008.12.04 12:50 / 기사수정 2008.12.04 12:50

이천우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천우기자]며칠 전 모 방송국에서 방영된 한 지휘자와 클래식 악단과의 좌충우돌 줄거리를 표현해낸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에 주인공이었던 천재적인 지휘자는 독설가에 다혈질의 모난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클래식 악단을 이끄는 리더쉽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또 그는 곡의 정확한 분석과 완벽한 지휘로 '마에스트로'라는 고품격의 호칭을 얻었다.

내셔널리그에도 '마에스트로'라는 애칭에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울산 현대미포조선(이하 울산)의 정재석이다. 2003년에 울산에 입단한 그는 31살로 팀의 주장이다. 미드필더인 그는 중앙에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상지대를 졸업하고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한 정재석은 2003년부터 울산 소속으로 팀 동료 이재천과 함께 오랫동안 팀을 지키고 있다. 그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해마다 팀이 우승을 거머쥐는 데에 기여했다. 울산이 2003 전국체육대회를 시작으로 2004 K2 축구선수권대회, 2005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2007~2008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순간마다 그는 빠지지 않았다.

2005년 울산미포가 FA컵에서 K-리그에 부산, 대전, 포항, 전남을 연이어 격파하며 '아마 반란'을 일으킬 당시에 정재석은 울산의 중심 미드필더로 돌풍을 이끌었다. 아쉽게 전북과의 결승전에서 1:0으로 패배하였지만 여유롭고 착착 맞는 패스 플레이로 울산이 '한국의 아스날'이라는 별명을 획득하는 데에 그는 일조했다. FA컵에서 맹활약한 그는 당시 K2리그에서 수훈을 인정받아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며 겹경사를 누렸다.

중앙 미드필더인 정재석은 관록에서 묻어나는 차분한 경기 운영이 강점이다. 이 같은 강점은 2007~2008년 울산이 내셔널리그를 연속 우승하는 데에 거들었다. 울산의 강력한 공격자원인 ‘괴물’ 김영후와 안성남, 정민무는 정재석의 안정된 경기 조율을 바탕으로 활화산 같은 공격 운용을 펼쳤다. 특히 2007년에는 정재석은 팀의 살림꾼 역할을 인정받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태어나선 큰 상은 처음 받았는데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기쁨을 표출했다.

정재석은 2008시즌에 21경기 2골 4도움을 정규리그에 기록하며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그는 강릉시청과 4강 플레이오프와 수원시청과 챔피언 2경기에서 모두 후반 초반 교체 출장해 홀로 1차 저지선 역할에 전념하여 울산 공격의 동력원이 되었다. 또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조화롭게 통솔한 정재석의 숨은 조력도 우승의 주춧돌이 되었다.

나이가 더해갈수록 넓어지는 시야와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정재석. 그는 후방에서 경기를 관망하며 질 높은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또한, 공수연결고리로서 빛나진 않지만 없으면 확 티 나는 선수가 바로 정재석이다. 경기 흐름에 정확한 판단, 원숙한 완급조절, 탁월한 리더쉽을 소유한 그에게 '정 마에'라는 호칭을 선사하는 바이다.




이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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