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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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최우리 "모든 애정 쏟은 조제, 여전히 아련해요"

기사입력 2017.10.31 10:01 / 기사수정 2017.10.31 10:0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에서 여주인공 조제에게 감정 이입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터다. 츠네오와의 이별을 담담하게 준비하는 조제의 모습은 여전히 여운을 준다.

지난 29일까지 공연한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배우 최우리는 그런 조제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두 달여 동안 조제라는 옷을 입었던 그는 여전히 캐릭터에 흠뻑 빠져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원래 작품이 끝나면 역할에서 잘 벗어나는 타입이거든요. 일은 일로만 하자 주의인데 조제는 힘들었어요. 마음껏 해소하는 캐릭터가 아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왜 이러지’ 했는데 다른 조제들도 비슷하더라고요. 그렇게 배역에 빠지는 스타일이 아닌데 왜 그럴까 했는데 속마음을 표현하는 캐릭터가 아니어서 그랬나 봐요. 공연하는 동안 진짜 조제 같이 느껴져 아련해요. 해피엔딩이 아닌 작품은 처음 해 보는데 보내주는 느낌이어서 많이 아쉽죠. 차라리 슬퍼하거나 울었으면 괜찮을 텐데 담담해 오히려 힘들었어요.” 

소설이라는 원작이 있고, 영화는 특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로 꼽힐 만큼 마니아층이 많은 작품이다. 초연 연극이라는 것에 부담과 설렘이 공존했다. 

“하기 전에는 설렜는데 만들면서 부담됐어요. 원작이 있는 창작은 다신 안 하겠다고 할 정도로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연습했죠. 비교 대상이 있을 뿐더러 마냥 웃기거나 즐거운 게 아닌 의미가 깊은 작품이잖아요. 이야기를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자칫 잘못하면 바람둥이 남자가 몸이 불편한 여자에게 잠깐 지나친 이야기밖에 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이도 저도 안 되는 얘기가 될까 봐 신경 썼어요. 애정을 담아서 했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철부지 대학생 츠네오와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 속 인물을 사랑해 조제로 불리길 원하는 장애 여성 쿠미코에 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이 서서히 이끌려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다. 순수한 청춘의 풋사랑과 예정된 작별을 꾸밈없이 그렸다. 단순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을 넘어 만남과 이별, 성장에 대한 깊숙한 통찰을 보여줬다.

츠네오는 몸이 불편한 조제에 이끌리고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현실의 벽 앞에 이별한다. 츠네오는 조제와 담담히 이별하고 눈물을 쏟았다. 

“아무래도 사랑 이야기니까 진심으로 츠네오를 살려주고 싶었어요. 그게 제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남들 눈에는 안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지만 조제가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그것에 중점을 뒀죠. 츠네오는 너무나 솔직하고 인간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조제라면 저 역시 그렇게 보냈을 것 같아요." 

조제는 몸은 불편하지만 말투와 행동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츠네오를 사랑했지만 이별에 담담하게 대처하는 주체적인 여성이기도 하다. 복합적인 감정의 소유자인 조제를 깊이 있게 연구하기 위해 노력했단다. 

“일반적인 캐릭터는 아니어서 많이 알아보러 다녔어요. 저도 불편한 분들을 위해 봉사 활동했는데 밖에서 보이는 것 말고 집에서의 모습이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자세히 알아보려고 애를 쓰기도 했죠. 영화 속 조제의 기본적 감성 라인을 참고했지만 오히려 따라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드라마 라인만 참고했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최우리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필모그래피가 됐다. 
“얼마 전에 제작사에서 마지막 공연 소감을 얘기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성질머리 제멋대로... 그러니까 잘 가’라고 썼어요. 극에서도 마음에 없지만 잘 가라고 하거든요. 자존심만 세서 그러니까 잘 거라고 했죠. 항상 마지막, 끝이 있는 건 아쉬워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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