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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최우리 "믿고보는 배우가 목표…후배들의 희망 되고파"

기사입력 2017.10.31 09:59 / 기사수정 2017.10.31 09:5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성공적으로 끝낸 배우 최우리는 이후에도 쉴 틈 없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28일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오! 캐롤’에 지방 공연에 이어, 11월 17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 출연한다. 

‘오 캐롤’은 닐 세다카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옴니버스처럼 9명의 인물의 유쾌한 러브스토리를 다룬다. 이번 공연에는 남경주, 서범석, 김선경 등이 출연하며 최우리는 지난해에 이어 통통 튀는 매력의 로이스 역을 맡았다.

“‘오 캐롤’은 너무 신나는 공연이어서 보는 사람도 즐겁고 하는 사람도 즐거워해요. 배우끼리도 이것만큼 신나는 게 없다고 그랬어요. 팀워크도 좋아요. 선배님들이 다 뮤지컬의 조상님이라고 불리는 분들이에요. 다들 존경스러워요. 배울 점이 많죠. 누가 제게 ‘이런 것 레슨 받아야 할까요?’라고 물어보면 ‘경주, 정원 선배도 배우러 다니는데’라고 해요. 극장에 제일 먼저 나오시고요. 선배라고 무게감 있고 거리 두는 게 아니라 좋으세요. 무엇보다도 우리의 과정을 겪은 분들이라 그 마음을 잘 알고 따뜻해요.” 

새롭게 합류한 ‘에드거 앨런 포’에서는 포의 가슴 아픈 첫사랑 엘마이라 역에 캐스팅됐다.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함정과 진자’ 등 추리 작품으로 19세기 영미문학사에 반향을 일으킨  비운의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포는 시대를 앞서나간 사람이에요. 어둡고 기괴하고 화제가 됐는데 요즘 보면 자극적이고 기괴한 작품은 아니에요. 예술가의 이야기잖아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애착이 가더라고요. 이야기도 그렇지만 연출님, 음악 감독님, 안무 선생님 등 스태프들을 신뢰해요. 작품도 좋았는데 같이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더 하고 싶었어요. 마다할 이야기가 없는 작품이죠.”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인물을 소화한 그는 장르를 오가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4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 ‘그리스’, ‘헤드윅’, ‘형제는 용감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캐치미이프유캔’, ‘오케피’,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에 출연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하백의 신부 2017’ 등 장르를 넘나들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처럼 아픈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고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자 역할도 하고 싶어요. ‘위키드’의 글린다 같이 최고로 사랑스러운 역을 해보고 싶어요. 매체나 장르에 선을 둘 생각은 없어요. 뮤지컬과 드라마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무대가 더 익숙하지만 애정이 가는 건 똑같아요. 차이가 있다면 공연은 자신의 모습을 못 보는데 TV, 영화는 볼 수 있으니 표현해내는 깊이가 다른 것 같아요. 공연은 대신 길게 연습할 수 있고요. 카메라 앞에서는 순간적인 몰입도가 있어야 해요. 아직은 무대와 같은 느낌으로 하고 있어요.”

어느덧 데뷔 14년 차인 그는 “이렇게 배우 생활을 오래 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고 털어놓았다. 

“이 일을 너무 좋아하긴 했는데 불확실한 직업인만큼 오래할 수 있을지는 몰랐어요. 배우를 할 수 있어 감사해요. 겸손하게 말하려고 하는 건 아닌데 이 정도의 노력은 지금 배우들이 다 하고 있어요. 배우는 자기가 선택해서 하는 게 아니라 찾는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뛰어난 비결이 있기보다는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해요.” 

어느덧 뮤지컬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은 최우리의 목표는 후배 배우들에게 희망이 되는 선배로 남는 거다.

“배우로서의 믿음과 신뢰감, 호감도가 더 쌓이면 좋겠어요. 뮤지컬하면서 힘든 것도 있고 슬럼프도 있는데 그렇게 지켜온 선배들에 대한 경외심이 있어요. 저도 후배들에게 희망이 되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면 좋겠어요. 1세대 선배들을 보면서 저렇게 돼야겠다는 꿈을 갖고 힘든 시간을 버텼어요. 나도 열심히 하면 저 선배처럼 될 수 있겠지 하는 것처럼 후배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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