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장항준 감독이 강하늘과 김무열 캐스팅 조합을 완성하며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에 나섰다.
30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항준 감독과 배우 김무열이 참석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인 강하늘은 군 복무 관계로 함께 하지 못했다.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로, 장항준 감독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장항준 감독은 "일은 계속 했지만, 스크린 복귀는 오랜만이다"라고 웃으며 "극장용 영화가 정말 오랜만이다. 제게는 영화가 고향 같은 곳인데,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해서 벌써 20년이 넘었다. 항상 돌아오고 싶었던 곳인데 여의치가 않았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열심히 써서 좋은 배우 분들을 모셨고, 돌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평소 시나리오를 빨리 쓰는 편이었지만, '기억의 밤'을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을 더 공들여야 했다. 장항준 감독은 "2014년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이야기가 나왔고, 그 때부터 시작돼서 이야기를 풀어갔다. 2015년 1월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굉장히 오래 걸렸다. 또 시나리오를 다듬는데 1년 정도가 걸렸다. 관객 분들이 봤을 때 말이 되게 만드는 작업이 중요했기 때문에, 제 성격답지 않게 굉장히 꼼꼼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형 유석 역을 맡은 김무열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함께 드러냈다. 김무열은 "감독님이 워낙 스토리텔러로 유명하시다. 탄탄한 스토리와 훌륭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선택했다. 스릴러의 긴장감이 대단했고, 캐릭터도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어떤 배우라도 망설임 없이 선택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1일 입대한 동생 진석 역의 강하늘은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입대 전부터 '기억의 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만큼, 강하늘의 빈자리가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이에 강하늘은 입대 전 미리 촬영한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강하늘은 "영상으로나마 인사드리게 됐다. 저희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장항준 감독은 강하늘과 김무열 모두가 '캐스팅 1순위'였다면서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강하늘 씨가 먼저 캐스팅이 됐었다. 김무열 씨는 매니저를 통해 책(시나리오)을 줬는데, 생각보다 빠른 답을 주셔서 캐스팅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 또 문성근, 나영희 씨도 그랬다. 당시에만 해도 보는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현재 작품에서 아버지나 어머니로 많이 안 나오는 분들을 찾고 있었는데 함께 할 수 있었다. 1순위의 잔치였다"고 설명했다.
또 촬영장에서 서로를 배려했던 김무열과 강하늘의 남달랐던 품성을 칭찬하며 촬영 현장의 기억을 되짚었다. 이어 공개된 영상들을 통해 '기억의 밤' 촬영 현장 영상 등이 공개되며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장항준 감독은 "제가 써서 만든 시나리오지만, 배우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많이 배웠던 현장이었다"면서 "저희 작품은 엇갈린 기억 속에서 의심과 대결이 계속 이뤄진다. 그리고 시간을 넘나들게 되면서 진석과 유석, 두 사람의 끈이 길게 이어져 있는 그런 형태다. 인물의 모습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가지 모습들이 있어서 그런 점들이 좀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김무열도 "저희 작품은 긴장감의 구조가 상당히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의 모티브가 상당히 중요한데, 제가 맡은 유석이라는 역할의 목표 역시 분명했다. 그것도 작품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기억의 밤'은 11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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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