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02 08:09 / 기사수정 2005.04.02 08:09
역시 KCC 였다. 4월 1일 만우절 안양에서 벌어진 플레이 오프 4차전에서 전주 KCC는 안양 SBS를 82:74로 꺽으며,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1Q: 다른 공격 패턴을 갖고 나온 SBS
경기 초반 조성원의 바스켓 카운트와 컷인 레이업득점으로 5:2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KCC. 하지만 이후 민렌드의 무리한 공격으로 버로와 단테 존스의 3점을 앞세운 SBS에게 12:9로 역전을 허용한다.
이날 SBS는 존스에게 골밑 공격. 슛이 정확한 버로에게 미들샷 혹은 외곽을 겉돌게 하는 공격전술을 구사한다. 이와 더불어 이정석 대신 은희석을 스타팅으로 기용. 수비를 강화하는 전술을 가지고 나왔고 어느 정도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버로의 미들샷과 단테의 득점. 그리고 은희석의 3점을 앞세워 한 때 21:11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게다가 1Q 3초정도를 남기고 느슨하게 수비하던 수비수를 무시하듯 양희승이 하프라인 넘어서자 마자 던진 슛이 림을 가르며 27:17. SBS 선수들 머리엔 전주 경기장이 슬슬 그려지기 시작했다.
2Q: 위기에 강한 민렌드-추승균
안양 SBS가 패한 지난 3차전에서 1Q 감이 좋던 단테를 빼고 버로로 2Q를 시작한 것이 경기를 그르쳤다고 생각한 김동광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는 감이 좋던 단테를 2Q에 투입했다. 하지만, 10여점의 리드를 가지고 시작한 2Q에서는 오히려 리드를 당했고 이상민의 바스켓 카운트까지 허용 31:34까지 추격당한다. 이어서 추승균의 동점 3점 슛과 역전 골밑 슛으로 36:34로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만다.
거기에다가 표명일의 결정적인 스틸 두 개가 자극제가 되어 워드의 야투와 조성원의 3점이 거푸 터지며, 41:36로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3Q: SBS의 거샌 추격. 가자, 전주로!
3쿼터에서 SBS는 버로의 1:1 공격에 의한 야투와 존스의 3점이 거푸 터지며, 3Q 1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41:41. 동점을 만들었다. 반면에 KCC는 무리한 공격이 이어지며, 5;2의 속공찬스에서도 이상민이 무리한 3점을 시도한 것이 단편적인 예라 할수 있을 것인데, 달아나야할 찬스에서 달아나지 못한 양팀은 빈공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45:45 동점상황에서 민랜드의 야투. 그리고 워드가 야투와 3점을 거푸 성공 시키며, 다시 52:45로 리드 당한다. 여기에서 KCC의 신선우 감독은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 3Q 1분여를 남기고 파울 트러블에 걸렸던 이상민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도리어 버로의 덩크와 단테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57:55로 다시 리드를 허용하고 만다.
4Q: 민렌드-워드-이상민-조성원. 결국 경험이 밑천이다
4Q 들어 워드의 3점등으로 59:58로 점점 조여오던 KCC는 결국 역전에 성공. 리드를 잡기 시작한다.
이런 와중에서 SBS은 무리하게 3점으로 추격을 시도하다가 결국 확률 높은 야투로 맞선 KCC에게 4Q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4:71로 리드 당하게 된다.
단테의 2점으로 힘겹게 추격하면, 민렌드의 야투로 달아나는 KCC. 결국 승부는 4Q 2분여를 남긴 74:66 상황에서 이상민이 결정적인 3점슛(5개 시도 1개 성공) 한 방이 성공한다. 게다가 단테의 패스 미스가 워드의 손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경기는 끝이 났다. 결국 KCC는 전주로 가는 버스를 원주로 돌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막판 4Q 들어 득점과 수비에서 응집력을 보인 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가 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되었다. 반면 안양 SBS는아쉽게도 다시 한번 4강에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만 했다.
경기후: 결국 SBS는 '김-양 쌍포' 와 '경험'의 문제
안양 SBS는 김성철-양희승의 쌍포가 터진 1차전 (두 선수 합쳐 25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두 선수가 합쳐 2차전 10점, 3차전 18점 그리고 3차전의 16점까지 20점을 못 넘긴 경기에선 어김없이 패하고 말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추승균-조성원이 한 건 씩은 해준 KCC와 너무나 비교되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였다. 또한 경험상의 문제도 집고 넘어가야 한다.
안양 SBS는 KCC의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유독 플레이 오프 KCC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결국 KCC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화를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큰 경기에서의 경험 부족 때문에 너무나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김동광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이정석-은희석 양 가드를 상대팀의 스타일과 전술에 맞춰 기용한 점. 그리고 프로 농구 광풍을 불게한 점은 분명 시즌 후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전주 KCC는 다시금 우승의 축배를 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반면 원주TG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바셋 트레이드' 등으로 감정이 쌓일대로 쌓인 KCC를 상대로 화끈하게 화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 했다.
이번 결승전도 지난 시즌과 같은 화끈한 경기가 되길 예상해보고, 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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