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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아쉬운 수비력에 두 번 울다

기사입력 2008.11.29 01:54 / 기사수정 2008.11.29 01:54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창원 LG에 패배하며 8위로 추락, 위기에 빠졌다.

전자랜드가 LG에 당한 91-86의 패배는 언뜻 보면 접전이지만, 사실상 LG는 1쿼터부터 승리를 결정지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4쿼터 막판 2점 차까지 추격전이 펼쳐지는 등 승부를 알 수 없었음에도 전자랜드의 구멍 난 수비력은 패배를 예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오죽하면 경기 후 최희암 감독이 "프로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수비에 허점이 많았다"는 혹평을 했을까.

1쿼터부터 점수는 17점 차까지 벌어지며 LG는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하는 듯했다. 전자랜드는 상대 공격에 대해 전혀 손을 쓰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실점하는 등 계속 아쉬운 수비력을 드러냈다. 중반을 지나도 점수 차는 좁혀질 줄 몰랐고, 사실상 이 차이는 경기 승부에 결정적이었다. 

물론 전자랜드에게도 충분히 추격의 기회는 있었다. 정선규의 대활약을 바탕으로 가까스로 14점 차로 좁힌 채 4쿼터를 맞은 전자랜드는 맹추격을 개시했다. LG 선수들은 방심하다가 다소 당황한 듯 실수를 연발했고, 4쿼터 3분가량 지난 시점까지 전자랜드는 9점을 몰아넣어 5점 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승부에 결정적인 전기가 생겼다. 그나마 전자랜드 골밑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도날드 리틀이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것. 추격전을 펼치며 신을 내던 전자랜드는 여기서 기세와 수비력이 함께 꺾이고 말았다. 

LG는 곧바로 이현민의 3점포로 4쿼터 첫 득점을 기록하며 조금씩 기세를 회복했다. 리틀의 퇴장으로 생긴 골밑 수비의 허점을 아이반 존슨과 브랜든 크럼프가 집요하게 공략했고, 대신 투입된 윤영필의 반칙으로 계속 자유투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크럼프가 8개의 자유투 중 무려 6개를 놓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승부는 더 쉽게 결정났을 수도 있었다.

최희암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빨리 보완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재차 드러냈다.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경기 초반과 대추격전 이후 승부처에서 다시 한 번. 전자랜드는 이 날 경기에서만 수비력에 두 번 운 셈이 되었다.

5승 7패를 기록하며 8위로 떨어진 전자랜드는 오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험난한 원정 5연전을 치르게 된다.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만큼 원정 5연전이라는 위기를 기회 삼아 수비력 보완이라는 큰 숙제를 풀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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