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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흥국생명에서 김연경의 존재는 어느 정도?

기사입력 2008.11.25 20:10 / 기사수정 2008.11.25 20:1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천안, 조영준 기자] 2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2008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인 인천 GS 칼텍스대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는 세트스토어 3-2(21-25, 25-17, 22-25, 25-18, 15-10)로 흥국생명이 시즌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GS 칼텍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데라크루즈(24, 도미니카공화국)와 흥국생명의 김연경(21, 흥국생명)간의 대결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데라크루즈는 지난 23일에 있었던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아직 팀에 합류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고 팀원들과의 호흡이 완전하지 않을 것을 생각할 때, 기대이상의 활약이었습니다. 반면, 흥국생명은 홈 개막전인 KT&G 아리엘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간과할 때, 이번 대전은 GS 칼텍스의 우세가 점쳐졌었습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김연경(21, 흥국생명)이란 카드가 존재했습니다. 김연경의 플레이가 잘 통하는 날의 흥국생명은 전체적인 플레이가 살아납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도로공사로부터 지난 시즌 득점왕인 한송이(24, 흥국생명)를 영입했고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출신인 카리나(24, 흥국생명)를 데려왔습니다. 이 두 선수의 영입으로 흥국생명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지만 아직도 흥국생명이란 팀 내에서 김연경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이란 팀 내에서 공격만 가장 좋은 선수가 아닙니다. 김연경은 후위에 물러나면 서브리시브를 리베로와 함께 도맡습니다. 그리고 디그도 참여하고 2단 연결도 매우 빼어납니다.

배구선수에게 필요한 기본기가 가장 잘돼있는 선수가 바로 김연경입니다. 공수주에 걸쳐 가장 기량이 좋다보니 공격은 물론, 나머지 부분에서도 김연경의 활약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흥국생명이란 팀에서 김연경의 존재는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팀에서 필요한 득점은 물론, 리시브와 2단 연결까지 전담하는 김연경의 존재가 프로 입단 첫 시즌부터 흥국생명이란 팀을 강팀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25일 벌어진 GS 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김연경은 통산 2000득점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빛났던 것은 김연경의 득점만이 아니었습니다. 두 팀 간의 명암이 엇갈린 4세트와 5세트에서 김연경은 반격의 기회를 살리는 2단 연결을 깔끔하게 올렸습니다.

전위에 있으면 오픈과 시간차 공격으로 득점을 하고 후위로 물러서면 리시브와 디그, 그리고 2단 연결을 책임집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김연경은 “어릴 때부터 공격수 뿐 만이 아닌 세터와 리베로도 했었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서 충실하게 연습해 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착실하게 기본기를 다져온 것이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연경이 이룩한 통산 2000 득점도 뜻 깊지만 공격뿐만이 아닌, 모든 기술에서 기본기가 착실한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김연경정도로 기본기가 착실한 선수들이 몇 명 더 존재했다면 한국여자배구리그는 지금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을 것입니다.

김연경은 팀에서 리시브를 하고 공격까지 하는 자신의 플레이가 때론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답변했습니다. 김연경 정도는 아니더라도 배구의 기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점이 한국여자배구의 과제이기도합니다.

[사진 = 김연경 (C) 이상진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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