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실책+대량실점' NC, 곳곳에서 드러난 8G 피로도

[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앞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8경기의 피로도가 그대로 전해지는 경기였다.

NC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4로 패했다. 1차전을 13-5로 승리하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던 NC지만 2,3차전을 연이어 패하며 이제 1패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NC 선수들은 투수와 타자를 막론하고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먼저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2회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2회초 1사 후 박세혁을 사구, 최주환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해커는 자신이 직접 잡은 오재원의 타구로 2루 송구를 하려다 공을 빠뜨렸다. 해커의 실책으로 끝날 뻔 했던 이닝은 두산의 선취점과 함께 계속됐고, 허경민에게 다시 안타를 맞은 뒤 결국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만약 해커이 매끄럽게 아웃을 시켰다면 만루 홈런도 없었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실책과 만루 홈런에 일격을 당한 해커는 3회 또 한 번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결국 해커는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 됐다. 워낙 준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한 해커였기에 이날 부진을 쉬이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해커가 내려간 뒤에도 위기는 진화되지 않았다. 특히 6회에는 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무려 7점을 내준 후에야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2차전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고 교체 됐던 구창모는 5회 탈삼진 2개를 포함 삼자범퇴로 기대를 높였으나 3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야수들도 실수 연발이었다. 특히 박민우는 3-7로 끌려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후속타자 노진혁의 뜬공 때 태그업 없이 2루로 진루하며 아웃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4점 차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였고, 결국 NC는 이후 득점에 실패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두산이 맹공격을 퍼부은 6회, 만루 상황에서 임창민을 상대한 오재원이 내야로 흐르는 타구를 만들었다. 이 때 1루수 스크럭스가 공을 잘 잡고도 홈과 1루 어느 곳으로도 송구하지 못하면서 주자와 타자를 모두 살렸다. 물론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패배로 NC는 플레이오프 탈락 벼랑 끝에 몰렸다.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잘 싸운 NC였지만, 이 경기력이라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도 문제일 만큼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