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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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질의 바둑 속으로] 바둑 한판에 집 한 채를 잃는다?

기사입력 2008.11.25 14:13 / 기사수정 2008.11.25 14:13

류지일 기자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내기- 금품을 거는 등 일정한 약속 아래에서 승부를 다툼. 이긴 사람이 걸어 놓은 물품이나 돈을 차지한다.

내기라는 단어는 사실 꼭 돈이 걸려있어야 사용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근래에 와서는 내기가 돈을 걸고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어 그 의미가 좋지만은 않다. 일반적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권의 개념은 전체적인 면에서 내기로 구분이 될 수 있지만 퇴폐적이거나 불건전하다고 보이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내기의 종류로는 먼저 도박을 꼽을 수 있다. 수천만 원, 또는 수억 원에 이르는 판돈을 가지고 카드를 치며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고 또 골프 역시 불법적으로 도박이 자행되어 크게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바둑으로는 가끔 담배내기 라던가 밥 내기, 술내기를 할 수는 있다. 물론 서로 합의하고 기력도 비슷하거나 비슷하게 맞춰서 재미로 하는 것을 말한다. 바둑동호회라던가 바둑으로 만난 친한 기우들 간의 이야기이다. 지거나 이기더라도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 간단한 내기는 오히려 서로 친목을 돋워주기도 한다.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도 고수들 간의 바둑에 승자를 예상하여 돈을 걸 수 있는 베팅시스템이 있다. 돈은 물론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머니로 한다. 충분히 대국자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시스템으로 사이버상의 대국자들 간에 호응도 좋다.

그러나 바둑은 1:1로 겨루는 게임이기 때문에 그 뜻이 변질이 되면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가끔 들리는 얘기지만 바둑 한판에 집 한 채를 잃을 수도 있다는 농담 같은 실화도 있다. 드물지만 가령 기원에는 '마귀'라고 불리는 초면인 사람과도 내기 바둑을 즐기는 사람이 간혹 있다.

그들은 정말로 교묘하게 한,두집을 져주거나 하면서 일명 '호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기분을 맞춰준다. 처음에는 그렇게 몇천 원, 몇만 원을 잃어주다가 한판에 거액의 돈을 걸어 삽시간에 해치우는 방식이다. 승리의 기분에 도취되면 자신의 뒤에 큰일이 닥치는 걸 모르는 법이다.

절대로 거액의 돈을 걸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내기를 하면 안 되겠지만 내기를 즐겁게 즐기는 방법도 있다. 일명 '방내기'라고 불리는 바둑은 10집에 1방으로 쳐서 1방당 천 원 정도의 금액으로 산정하여 재미있게 대국을 할 수 있다.

흔히 생활에서 들을 수 있는 '만방'이란 단어는 방내기에서 상한선을 뜻하며 1방에 천원의 경우 상한선인 만방은 만원으로 표현을 하기도 한다.

다시 한 번 거듭 강조하지만 바둑으로 내기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거액의 돈이 걸리면 도박으로도 취급이 된다. 이 뜻이 변질한 내기를 하게 되면 더 이상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라 노름을 하는 것이다.

다만,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하는 약간의 내기는 서로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바둑의 새로운 재미를 찾는 길이기도 하다.



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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