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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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트레이드 '무효'…신상우 총재 "히어로즈가 약속 어겼다"

기사입력 2008.11.21 09:49 / 기사수정 2008.11.21 09:49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서울, 이동현 기자] 장원삼의 삼성 이적은 결국 없었던 일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는 2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과 히어로즈의 '장원삼-박성훈+30억'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장원삼 사태'는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지난 14일 삼성과 히어로즈가 트레이드 성립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직후 나머지 6개 구단은 '히어로즈의 선수를 트레이드할 때는 KBO와 협의한다'는 약속을 삼성이 임의로 깨뜨렸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KBO는 이 매듭을 풀기 위해 두 차례 임원회의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일주일만에 결정을 내렸다.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신 총재는 KBO가 그동안 결정을 미룬 경위를 10여분간 설명한 뒤 히어로즈 구단이 야구계에 들어오면서 한 약속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 분명하므로 트레이드를 승인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신 총재는 "히어로즈는 KBO에 납입할 금액이 완납될 때까지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준플레이오프가 진행중이던 10월 19일 KBO에 문의한 것은 맞다. 그러나 현금이 오간다는 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트레이드해도 좋다는 답을 줬다"며 KBO에 미리 동의를 구했다는 삼성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아시아 시리즈가 열리는 도중 트레이드 합의가 이루어져 즉각 보고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한 신상우 총재는 "우유부단하게 일처리를 한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는데 8개 구단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는게 KBO의 일이고 어느 팀도 상처를 입거나 불만을 가져서는 안되기 때문에 의견을 수렴하려 했다"고 지난 19일 이사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신상우 총재의 결정으로 선수를 팔아 구단 살림을 꾸리는 히어로즈의 파행 운영은 일단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이스를 현금 트레이드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히어로즈가 메인 스폰서를 구할 때까지는 구단 운영비 충당 문제가 야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남을 전망이다.

또한, 삼성과 히어로즈가 거세게 반발할 것이 불보듯 뻔해 이들 구단을 KBO가 어떻게 이해시킬지도 관심거리로 남게 됐다. 삼성은 여전히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는 트레이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레이드 승인 여부와 함께 관심을 끌었던 총재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 신 총재는 "이 사안(트레이드 승인 불가)과 별개의 문제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내 소임은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12월 11일)에 총재가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결정을 미뤘다"고 말한 뒤 "임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만두겠다"고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 신 총재의 임기는 2009년 3월까지다.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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