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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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컵 우승!?

기사입력 2005.03.27 04:28 / 기사수정 2005.03.27 04:28

이모란 기자

수원컵 한국의 마지막 경기, 對 아르헨티나전

전반 38분 온병훈 선수의 퇴장 이후에도, 10명의 선수들이 합심하여 아르헨티나의 11명 못지 않게 잘 싸워주었다. 하지만 온병훈선수의 퇴장자체를 조금 문제 삼고자 한다. 아직 어린 선수라고는 하지만, 자기의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불과 2분전에 받은 경고를 생각도 안하고, 심판이 버젓이 보고 있는 곳에서의 고의적인 파울은 문제가 많다.

기술적으로 막았어야 했는데, 상대 선수를 잡아당겨서 한 골을 막아내면 한 골을 준 것 보다 의미가 없다. 사실 기술적인 면이야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뛰어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 이미 우리나라 어린 선수들도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온병훈 선수, 그리고 다른 청소년 대표 선수들도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경기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48분에 넣은 우리나라의 골. 그 패널티킥을 얻었던 반칙 장면은 사실 아주 시원한 판정은 아니었다. 패널티킥은 줘도 안줘도 말이 많았을 상황이었다. 우승한건 기쁜 일이지만, 좀 더 확실하고 깔끔한 승리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또, 경기가 모두 끝날 무렵에 일어났던 심우연의 주먹다짐. 축구선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입장바꾸어 생각해보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화가날 수 밖에 없다. 멀리까지와서 한 경기, 우승했다고 확신했는데 갑자기 우승을 도둑맞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궂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어떤 상황에서든  참아야 했고, 그 상황이 아니였더라도 축구에서의 주먹다짐은 바르지 못한 행동이다. 축구는 축구일 뿐이며 경기 자체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나도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이 우승하니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오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도 선수들의 감정적인 플레이와 지능적이지 못한 플레이를 빼곤 성인 대표팀의 요즘 모습보다 많이 좋아보인다. 다만, 오늘의 승리가 좀 더 깔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청소년 대표팀의 경기가 있을 때에는 좀 더  성숙된 플레이로 멋진 승리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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