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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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첫 승 KT&G '집 떠나면 고생'

기사입력 2008.11.20 00:01 / 기사수정 2008.11.20 00:01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안양 KT&G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힘겹게 서울 SK를 꺾고 올 시즌 원정 경기 첫 승리를 따냈다.

이전 경기까지 KT&G는 4승 3패를 기록 중이었는데 이중 4승은 전부 홈 경기에서 챙긴 것. 반면 세 차례 원정경기에서는 모두 패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상하게 원정 경기에만 나서면 강력한 조직력과 속공의 힘은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고, 상대에게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하기 일쑤였다. 지난 11일 전주 원정에서도 전주 KCC와 3차 연장의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고, 이어진 14일 울산 원정에서는 후유증 탓인지 내내 무기력한 모습으로 울산 모비스에게 완패를 당했다.

이 날 역시 4쿼터 중반까지도 줄곧 상대에게 끌려가며 불안한 경기를 했다. 특유의 빠른 공격력은 좀처럼 발휘되지 않았고 저 득점 양상으로 SK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만 것. 수비에서는 김민수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으며 공격에서는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막판 승부처에서 주희정의 힘이 발휘됐다. 끌려가던 KT&G는 주희정의 활약으로 추격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역전까지 성공하면서 기세를 높였다. 한번 빼앗긴 분위기를 되찾지 못한 SK는 턴오버와 자유투 난조 등이 겹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토록 '막판 기적'을 연출하며 힘겨운 원정 첫 승을 거둔 KT&G로서는 이 기세를 몰아 오는 21일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까지 이어가려는 생각이다. 현재까지 홈에서는 전승으로 100%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원정에서 줄곧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강팀으로의 도약은 어렵기 때문. 한 팀이 단일 시즌에 치르는 홈 경기는 전체 경기의 절반인 27경기에 불과하다.

그간 '집 밖'에만 나서면 작아졌던 KT&G. 기분 좋게 시즌 첫 원정 승리를 역전승으로 일궈냈지만, 다시 험난한 원정 길이 남아있다. 이제 진정한 강팀으로 가는 시험대에 올라선 셈이다.

[사진=승리를 확정짓고 기뻐하는 KT&G 선수들 ⓒ김혜미 기자]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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