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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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과 왓킨스 '트윈타워'대결에서 승리

기사입력 2005.03.26 06:50 / 기사수정 2005.03.26 06:50

김종수 기자


비슷한 팀컬러를 가진 팀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TG삼보와 삼성의 첫 대결은 주전전원이 골고루 활약한 원주의 승리로 끝이 났다.

25일 원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TG삼보가 완벽한 공수의 조화를 선보이며 105-63, 무려 42점차의 대승을 거두고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

TG삼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최고 원동력은 역시 김주성과 왓킨스의 '트윈타워'였다.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주성과 왓킨스는 스피드와 파워에서 삼성의 '트윈타워'를 확실히 압도하며 공수의 선봉장에서 활약했다.

왓킨스는 서장훈과의 맞대결에서 31점, 10리바운드를, 김주성은 모슬리를 상대로 18점 8리바운드, 6어시트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반면 서장훈은 16점, 9리바운드, 모슬리는 단 10점에 그쳤고, 사실상의 '에이스' 스케일마저 두자릿수 득점을 넘기지 못하는 부진으로 치욕적인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2차전은 오는 27일 원주에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1쿼터: '골밑의 제왕' 왓킨스, 위력회복

올 시즌 최우수용병인 크리스 랭과 더불어 역대최고의 용병센터중 한 명으로 꼽히고있는 TG 삼보의 자밀 왓킨스. 경기가 거듭될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조금씩 위력이 반감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시즌 초의 그의 모습은 분명히 언터처블급이었다.

기존의 바셋이나 서장훈등은 물론 최우수용병 크리스랭마저도 도저히 당해내기 힘든 골 밑 지배력을 선보였던 것이 그의 초반부 모습. 충분한 휴식 후 맞이하게 된 플레이오프 준결승, 역시 체력을 회복한 왓킨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왓킨스는 강력한 리바운드와 위력적인 블록슛을 앞세워 TG 삼보의 골 밑을 철통같이 지키며 수비농구의 중심에 섰고, 더불어 공격에서도 적중률 높은 골밑슛을 속속 터트렸다.
골 밑의 우위는 속공으로 이어졌고, 신기성(10득점, 13어시스트)의 노련한 지휘아래 스토리, 김주성 등이 빠르게 코트를 헤집고 다녔다. 

삼성은 기둥인 서장훈이 부상과 체력고갈 등으로 급격히 체력이 소진된 모습을 보였고, 믿었던 스케일마저도 1쿼터 내내 부진한 모습이었다.
종료 1.9초전 3점포까지 터지며 TG 삼보가 27대 12로 앞서나감.


■ 2쿼터: 이번에는 김주성이닷!

왓킨스의 강력한 골밑 플레이에 정신이 없던 삼성포스트를 이번에는 김주성이 폭격하기 시작한다. 김주성은 스피드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종횡무진(縱橫無盡)코트를 휘젓는 모습이었다.

삼성은 초반 이규섭과 주희정의 슛으로 반격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한방을 맞고 두방을 때리는 TG 삼보의 가공할 화력에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한다.

노련한 식스맨 신종석(7득점, 5리바운드)은 수비는 물론 리바운드, 어시스트, 속공참여 등 다양한 부분에서 팀에 일조하며 벤치멤버가 약한 TG 삼보주전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막판 연속스틸에 이은 이규섭의 백보드 3점슛으로 7점을 몰아친 삼성이 전반전 마지막 반격에 나서봤으나, 작전타임 후 전열을 재정비한 TG 삼보는 신종석의 3점과 김주성의 골밑 슛등으로 다시 달아나며 57대 32로 전반을 마친다.

■ 3쿼터: 방심하지 않는 TG 삼보, 진정한 강자

상당히 점수차가 남에도 불구하고 TG 삼보는 시종일관 타이트한 공격과 수비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서장훈은 첫 공격에서 왓킨스를 뚫지 못하고 트레블링을 범하는가하며 다음 공격에서 김주성에게 블록슛을 당하는 등 부상 그리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겨운 모습이 역력하였다.

일단 삼성입장에서는 서장훈과 함께 공격을 주도해야할 또 다른 득점원 스케일의 부진이 뼈아팠다. 경기전 각종 예상평을 통해 삼성이 TG 삼보에게 그나마 가장 앞서는 라인중 하나로 스케일이 버티고있는 스윙맨쪽을 꼽는 이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인데, 스케일은 경기 내내 스토리의 마크에 막히며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모습이었다.

반면 평소보다 한층 몸이 가벼워 보이는 스토리(23득점, 2어시스트)는 부담 없는(?) 3점포를 펑펑 꽂는가하면 뱅크슛 등 시도는 적지만 아주 높은 슛적중률을 보여주었다.

작전타임때 전창진 감독이 했던 한마디는 왜 이날 TG 삼보가 이렇게까지 강한가를 대변해주는 듯 하였다.

"슛은 찬스가 나면 던지고, 무조건 디펜스가 먼저야, 방심하지말고!"

TG 삼보가 82대 45로 앞서나감.

■ 4쿼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TG 삼보에게는 이 말이 딱 어울렸다. 스토리의 고감도 미들슛은 기복 없이 골망을 속속 갈랐고, 김주성과 왓킨스의 '트윈타워'는 골밑의 철옹성을 절대 거두지 않았다.

반면 삼성의 두 용병은 지극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외곽만 난사하는 스케일, 골밑에서 존재감이 떨어진 모슬리 등 부산전 승리의 영웅들은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아니면 상대가 너무 강해서인지 도통 힘을 쓰지 못하였다.

5분께 작전타임을 불러 안준호 감독이 삼성선수들을 향해 일갈을 했던 부분이 있다. 

"우리는 왜 지고있으면서 파울이 더 적은 것이지?"

승부는 일방적인 TG 삼보의 페이스로 흘러갔고 이후 안준호 감독은 이현호, 김택훈, 박성배등 백업멤버를 기용하며 다음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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