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7 08:50 / 기사수정 2008.11.17 08:50
지난 8일 동안 박지성은 아스날-퀸즈 파크 레인저스-스토크 시티전까지 242분을 소화했다. 그동안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 아래 경쟁자 나니와 출전 시간을 분배해 왔다.
때문에 이번 스토크 시티전엔 나니의 출전이 유력해 보였다. 상대팀이 비교적 약체인 스토크 시티였을 뿐 아니라 로리 델랍의 '마법 스로인'을 막기 위한 변칙 전술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보란 듯이 선발 명단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렸고 그에게 적극적인 공격 지시를 내렸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최근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 시즌 박지성은 강팀과의 경기에 주로 모습을 드러내며 공격보다 수비에 강한 선수라는 인상이 짙었다.
경쟁자 나니가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공격에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모두 박지성에게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기대했고 변화하길 원했다.
물론 박지성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매 시즌 득점에 보다 욕심을 나타내고 있음을 인터뷰를 통해 공공연히 밝혀 왔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움직임에서도 잘 나타났다.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으로 파고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2006/07시즌에는 문전 쇄도를 통해 세컨볼을 득점으로 자주 연결하곤 했다.
올 시즌 득점에 욕심을 드러내고 있는 박지성의 달라진 모습은 눈에 띄게 늘어난 슈팅이다. 과거 슈팅 보다 문전 쇄도를 통해 득점 루트를 개척해 나가던 박지성은 이제 본인이 슈팅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사실 맨유 입단 이후 박지성은 슈팅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PSV아인트호벤 시절 강력한 슈팅을 통해 골을 터트리던 그는 사실 맨유에서 답답하리만큼 슈팅에 인색해 왔다.
그런 그가 조금씩 변화고 있다. 문전에서 찬스가 생기면 어김없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노리고 있다.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전반 43분 환상적인 턴을 통해 슈팅으로 날리는 모습은 이를 잘 방증 해 준다.
여러 차례 슈팅 기회에도 불구하고 골을 터트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박지성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으며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축구팬들은 물론 한국 축구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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