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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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고사', 축구대표팀 카타르와 1-1 무승부

기사입력 2008.11.15 03:47 / 기사수정 2008.11.15 03:4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위한 '최종 모의 고사'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15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6분, 이청용의 프리킥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9분, 몬테신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골키퍼 김영광을 뺀 19명의 선수를 모두 투입한 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전반적으로 조직력에서 아직 완성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닷새 앞으로 다가온 사우디와의 경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쌍용'의 콤비플레이에 의한 선제골…만만치 않은 카타르의 반격

지난 아랍에미리트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근호(대구)와 정성훈(부산)이 투톱으로 선발 출장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미드필더에서는 중앙에 기성용(서울)-김정우(성남)를 축으로 부상에서 회복한 염기훈(울산)이 오랜만에 A매치에 모습을 드러내며 좌측에 자리했고, 오른쪽에는 '젊은 피' 이청용(서울)이 출전했다. 포백 수비는 강민수(전북), 조용형(제주)이 가운데에 나섰고, 좌우측 풀백에 김치우(서울), 조원희(수원)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1년 4개월만에 출장한 이운재(수원)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시작부터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쳤던 우리나라는 전반 4분, 이근호의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중원에서 골문쪽을 향해 높이 띄워진 볼을 카타르 수비가 잘못 걷어냈고, 뒤에 서 있던 이근호가 이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잡아 오른발로 넘어지면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앞에 있던 수비에 걸리면서 아쉽게 골키퍼 정면에 잡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선취골은 전반 6분에 나왔다. 골에어리어 바깥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청용이 오른발로 골문을 향해 찼고 이것이 바운드돼 그대로 빨려들어가면서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골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골문 앞에 있던 기성용이 재치있게 넘어지면서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청용은 전반 16분에도 이근호가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들어가다 얻은 프리킥을 전담해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 위로 뜨고 말았다.

하지만 선취골을 넣은 이후 카타르의 빠른 패스플레이에 고전하면서 중반 이후 주도권을 뺏기기 시작했다. 남미 출신 귀화 선수인 퀸타나와 몬테신의 플레이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몇차례 선보여고, 빠른 개인기를 위주로 한 플레이에 우리 수비는 몇차례 놓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카타르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 되던 전반 42분, 패널티 박스 앞에서 이청용이 왼쪽 측면으로 내준 것을 기다리고 있던 염기훈이 단독 찬스를 만들며 왼발로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에 걸렸다. 카타르도 전반 44분, 한국 수비의 빈 공간 틈을 돌파하던 몬테신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강하게 슈팅을 찼지만 골키퍼 이운재가 각도를 좁히며 잘 막아냈다.

종료 직전에는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것을 정성훈이 큰 키를 이용해 제공권을 따내며 볼트래핑을 하고 그대로 왼발로 골문을 향해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카타르의 골키퍼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미드필드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나갔던 대표팀은 수비 조직력에서 전반 중반 이후, 수차례 찬스를 허용하면서 약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전술, 선수 기량 점검…아쉬운 프리킥 동점골 허용 
 
후반전 시작하면서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4명의 선수를 바꾸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좌측 풀백을 맡았던 김치우 대신 중앙 수비수인 김치곤(서울)이 들어가 강민수,김치곤,조용형으로 이어지는 3백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풀백이었던 조원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가 후반전 경기에 나섰다. 전반전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던 김정우 대신 하대성(대구)이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기성용 대신 최효진(포항)이 출전했다. 공격에서는 전반전에서 인상적인 포스트 플레이를 선보인 정성훈을 쉬게 하고 서동현(수원)을 투입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형범(전북)과 교체되기 전까지 세트플레이 전담 키커로 나왔던 이청용은  후반 6분에도 전반전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내며 추가골을 다시 한 번 만들어낼 뻔 했다. 왼쪽 측면 부근에서 길게 감아찼지만 아쉽게 카타르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9분에는 이근호의 오른쪽 측면 순간 돌파에 이은 패스를 염기훈이 그대로 기습적인 슈팅을 했지만 아깝게 왼쪽 포스트 위로 뜨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전에도 카타르는 귀화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부지런히 우리나라 골문을 호시탐탐 노렸다.  후반 12분, 알 하마드가 한국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살짝 빗나갔고 후반 2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몬테신의 프리킥이 퀸타나의 머리에 맞췄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결국 후반 28분, 아크 중앙에서 나온 프리킥을 몬테신이 왼발로 그대로 찼고, 이 볼이 수비벽에 있던 송정현의 몸에 맞고 들어가면서 득점과 연결됐다. 

곧이어 우리나라는 반격에 나서 후반 31분, 김형범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강민수가 헤딩슛을 했지만 골대 안에 있던 수비가 걷어내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4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송정현(전남)이 넘어지면서 슈팅을 했지만 아쉽게 수비맞고 나갔고,  후반 43분에는 중앙 먼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아티스트' 김형범이 땅볼로 깔아찼으나 골키퍼 맞고 나가면서 무위에 그쳤다. 

허정무 감독은 '본 수능' 경기인 사우디전을 위해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다양한 전술을 시험하는 '모의고사'다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세트플레이에 의한 공격, 중원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몇차례 빠른 플레이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허정무호의 깊은 고민인 수비 조직력 문제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회복훈련을 거친 뒤, 17일 '결전의 땅'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입성해 20일 새벽(한국시각), 사우디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갖는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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