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4 17:42 / 기사수정 2008.11.14 17:42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세계남자배구의 흐름을 보면 세터의 빠른 토스를 기반으로 한 스피디한 공격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브의 강도도 나날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문성민(22,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의 독일배구 분데스리가 진출로 유럽의 프로배구를 관전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럽의 팀들 중, 약한 서브를 구사하는 팀은 거의 보이질 않았습니다. 빠른 공격력과 높이와 힘, 그리고 강한 서브로 무장한 것이 유럽배구의 특징이었습니다.
똑같은 스파이크서브라도 유럽 프로리그에서 나타나는 서브와 국내리그에서 구사하는 서브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스파이크 서브의 첫 단계인 토스에서 문제가 나타납니다. 유럽과 남미, 그리고 북미 선수들은 대게 오른손잡이일 경우, 오른손으로 토스를 올리고 난 뒤, 서브를 구사합니다.
그러나 문성민을 비롯한 국내의 많은 선수들은 왼손으로 토스를 올리고 난 뒤, 도약합니다. 토스의 정확성에 따라서 스파이크 서브의 성공여부가 가려집니다. 토스가 때리기 알맞게 올라가야만 서브를 제대로 때릴 수 있는 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LIG 손해보험에 입단한 김요한(23)이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할 때, 왼손으로 토스를 올리는 모습을 본 외국인 선수인 팔라스카(스페인 국가대표)는 오른손으로 토스를 하기를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왼손으로 토스를 올리는 습관이 배어있는 김요한은 오른손 토스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다시 왼손으로 토스로 올리고 서브를 구사하는 자신의 방법을 선택했지만 서브의 강도와 정확성은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문성민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에 벌어진 이스크라(러시아 프로팀)와의 경기에서도 두 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습니다. 왼손 토스를 구사하지만 도약과 스윙이 좋은 문성민의 서브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한국국가대표선수들 가운데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는 문성민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서브의 강도에 대해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인 신영석(22, 경기대 졸업예정 우리캐피탈)은 "스파이크 서브는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평범한 플로터 서브를 구사했었는데 대학무대에 들어오면서 서브의 강화 없이는 경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국내 센터치곤 서브가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국제대회에서 다른 국가의 센터들이 구사하는 서브를 보고선 내 서브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강한 서브를 구사하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기르는 부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국내의 남자와 여자 대표 팀 모두, 국제대회 나가면 서브리시브가 약해지는 이유는 바로 국내리그에서 받아본 서브가 약했기 때문입니다. 늘 얌전한 서브에 익숙하던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통하는 강력한 서브에 적응하지 못해 리시브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봐왔습니다.
14일 새벽에 있었던 프리드리히스하펜과 이스크라의 경기도 세트 막판에 터진 강서브로 승부의 명암이 결정됐습니다. 서브리시브와 디그 등의 기본기 훈련이 중, 고교 시절부터 철저하게 이루어져야하듯, 강한 서브의 장착도 일찍부터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남자배구에서 서브의 강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유럽의 선진 배구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공감하는 부분은 강서브의 중요성입니다.
[사진 = 문성민 (C) 김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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