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4 17:46 / 기사수정 2008.11.14 17:46
대표팀의 불안요소
곽태휘가 부상으로 빠진 수비진이 스피드가 좋고 유연한 사우디의 공격진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강민수의 중앙 수비 파트너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용형이 지난 평가전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골로 연결된 실수를 제외하고 조용형은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상당히 올라와 있는 모습이었다. 만약 조용형이 중용을 받지 못한다면 김동진이 중앙 수비로 자리를 옮겨 출장할 수도 있다.
프랑스 진출 이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는 박주영이 복귀한 공격진이 원정 경기의 불리함을 극복해 내고 골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의 여부 역시 관심의 대상. 그러나 박주영은 최근 대표팀 명단에서 빠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UAE와의 평가전(4-1)에서 투 톱의 한 축을 이루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정성훈과는 호흡을 맞춰 본 적이 없다. 리그 경기의 강행군 속에 경기 이틀 전 현지에 도착하는 것 또한 자신의 컨디션을 100%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부분.
2경기 연속 2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근호는 해외 원정 경기 무득점의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경기용'이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누가 되든 정상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는 유연함이 준비되어야 한다.
불안요소를 보안할 수 있는 것은 '허리'
이에 비해 현재 국가대표팀의 허리진은 상대적으로 두텁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국가대표팀 발탁 이후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 주장 완장을 차고 한 층 더 완숙한 플레이를 보여줬던 '캡틴 박' 박지성이 이루는 신구 조화는 최근 몇 차례의 평가전에서도 드러났듯이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주었다. 좌우 날개로는 박지성과 이청용이 출격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의 조합이 궁금해 지는 이유다.
허정무호의 지속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김정우가 한자리를 꿰찰 것이 확실한 가운데 조원희 혹은 기성용이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대표팀의 11일 훈련에서 주전을 상징하는 주황색 조끼를 입은 것은 염기훈(울산)-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이청용(서울)의 조합이었다. 박지성이 합류하면 왼쪽 미드필더 자리는 박지성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 전의 활약상을 통해 염기훈 또는 절정의 프리킥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이 조커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의 기세로 보자면 기성용의 선발 출전은 당연한 듯하지만 원정경기임을 감안할 때 보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조원희의 출장 역시 고려해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1무 3패로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는다면 환상적인 일이 되겠지만 승점 1점 역시 쉽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비적인 측면의 안정감은 공격의 날카로움으로 이어진다.
대표팀은 과연 미드필드 진 최적의 조합을 통해 19년 무승 징크스를 깔끔하게 털어낼 수 있을 것인가. 15일 새벽 1시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지는 친선전에서 그 해답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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