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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칼럼] '핵공격력'을 가졌던 에드먼튼 오일러스

기사입력 2008.11.13 12:17 / 기사수정 2008.11.13 12:17

이동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희 기자]

그들의 전무후무했던 기록과 시즌들

지난 80년대 NHL(북미프로아이스하키)에서 최고의 공격력과 명성을 자랑했던 팀이라면 단연 통산 5회 우승의 에드먼튼 오일러스를 꼽을 수 있다.

에드먼튼은 116년 NHL 역사에서 단 5번밖에 없었던 1시즌 400골이라는 위업을 80년대에서만 무려 5번이나 작성했는데, 에드먼튼이 1시즌 400골을 넘기기 이전의 최고 기록은 지난 70-71시즌 보스턴 브루인스가 세웠던 399골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세웠던 기록은 아래와 같다.



위와 같이 에드먼튼은 5년 연속 1시즌에서 400골 이상을 넣었고, 평균으로 따지자면 422골 정도를 넣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하여 400골을 넣었던 5시즌 동안 2번의 우승(84년, 85년)과 1번의 준우승(83년)을 차지했으며,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웨인 그레츠키(48)는 팀 공격의 거의 20% 가까이 책임지는 등 '아이스하키의 황제'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하지만, 그당시만 하더라도 골키퍼라 할 수 있는 골리들의 수난시대였는 데다가 특히 공격하키가 절정에 다다랐던 80년대에는 1경기당 평균 6~7골 정도가 나왔기 때문에 에드먼튼의 대기록을 비하시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공격에 비해 수비가 좋지 않은 에드먼튼같은 경우에는 플레이오프에 나가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82시즌과 86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하위팀에게 패하면서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러나 에드먼튼은 그레츠키 말고도 공격의 핵심인 재리 커리(49)와 폴 카피(48) 그리고 마크 메시어(48), 글렌 앤더슨(49) 등 수많은 슈퍼스타가 많았던 팀이라 인기가 가장 많았던 팀중 하나였으며, '명장' 글렌 새더(66)감독의 지휘 아래 총 4번의 우승을 거두는 위력을 발휘하였다.

또 수비를 중요시한 전통적인 일부 아이스하키 보수론자들의 생각을 벗어났던 에드먼튼은 소위 말하는 '인해전술 아이스하키'라는 비아냥과 동시에 5시즌 연속 1경기 평균 4골 가까이 실점하는 아픔을 겪었다.

물론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지만 수비만 고수하는 아이스하키를 많은 팀이 추구하고 있기에 에드먼튼이 보여주었던 공격전술은 참으로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모습이었을 것이고, 에드먼튼의 공격하키를 벤치마킹했다고 할 수 있는 피츠버그 펭귄스가 90년대 초반에 2연패의 명성을 쌓았다는 것은 분명 기억하고 넘어가야 할 점이다.

또한, 현대 아이스하키가 골이 점점 줄고 있다는 많은 사람의 우려 속에 NHL 역사상 유래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막강공격의 에드먼튼이 우리에게 던져준 교훈은 바로 "공격만으로도 충분히 우승할 수있다."일 것이다.

그렇기에 아직도 팬들의 뇌리속에 '에드먼튼=공격'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고 있으며, "아이스하키만큼은 골이 많이 나와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명언 아닌 명언이 생각나는 것도 다 거기에 있다.

300골 이상을 넣은 팀이 단 1팀도 나오지 않았던 지난 2007-2008시즌은 "골리들의 장비가 대폭 축소되었는데도 골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그대로 반영한 시즌이었고, 역시나 정규시즌 최저실점(184)의 디트로이트 레드윙즈가 우승컵을 가졌다는 것에서 공격하키의 서막을 알리려 했던 NHL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시즌이었다.

1990년을 끝으로 우승을 못했던 에드먼튼은 그 후로 공격력도 물론이거니와 수비에서도 부진을 겪어 근 20여년동안 중하위권팀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아직도 80년대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너무나 그들이 하나같이 외쳤던 말은 바로 이것이었다.

"We want the goal."("우리는 골을 원한다.")

[사진 (C) 에드먼튼 오일러스 공식 홈페이지]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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