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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부활자' 김해숙 "엄마 연기도 장르, 사명감 느껴" (인터뷰)

기사입력 2017.09.27 12:40 / 기사수정 2017.09.27 12:3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해숙이 '국민 엄마' 호칭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해숙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희생부활자'에서 김해숙은 자신을 죽인 진범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엄마 명숙 역을 맡아 아들 검사 진홍 역의 김래원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지난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80여 편이 넘는 드라마와 4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는 활약을 펼쳐 온 김해숙은 '국민 엄마'라는 애칭으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날 김해숙은 '국민 엄마'라는 애칭에 대해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많은 분들이 저를 엄마로 생각해주신다는 것은 영광이고, 그에 따르는 책임감도 있다. 저 나름대로 예전에는 배우로서 다른 것도 하고 싶고, 젊은 배우들이 부럽기도 했었다. 배역이 들어오는 것만 봐도 (젊은 배우들과는) 다르니 좌절도 하고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어떻게 보면 '엄마도 장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얘기했다.

'엄마도 연기의 장르인데 그걸 몰랐구나'라고 생각했다는 김해숙은 "이 세상에 너무나 많은 엄마가 있고, 인생에 있어서 가장 쉬운 게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라는 단어가 사실 간단한 단어지만 그 안에 엄청난 얘기와 깊은 사랑, 슬픔, 희생이 있지 않나. 내가 그 수많은 여러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도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제는 한 작품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이걸 어떻게 더, 여러분의 사랑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보답할까를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해지더라"고 덧붙였다.

엄마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시절도 떠올렸다. 김해숙은 "언제부턴가는 힘들어지더라. 사람은 한 명인데, 제가 변신한다 해도 한계가 있지 않겠나. 드라마나 영화에서 비슷한 엄마를 연기한다면, 저를 봐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제가 할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그래서 연기할 때마다 두렵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조금씩 다른 엄마를 표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10월 12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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