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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선의 싸커튜드] K-리그 삼국지, 이제 마지막 결말 짓자!

기사입력 2008.11.03 16:34 / 기사수정 2008.11.03 16:34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 문용선 기자] 지난 3월 8일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화끈한 개막경기로 그 시작을 알렸던 2008 K-리그. 이제는 그 절정을 넘어 마지막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각 구단들은 단 한 경기씩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만,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수원-서울-성남도 예외가 아닙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선수가 최후까지 사력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을 것이고, 관련된 구단의 팬들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보이는 그대로 아직도 선두권은 삼국지 형태를 보이면서 서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초반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고공비행을 보여준 수원, 꾸준한 경기력으로 수원을 따라잡고 한동안 자신들의 천하를 유지한 성남, K-리그에서 가장 젊고 위협적인 팀으로 재탄생하며 막판 성남-수원을 연달아 KO 시킨 서울. 그 어느 시즌보다 올해 상위권 다툼은 보는 맛이 있습니다.

수원 - 되찾은 1위 자리,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푸른 제국

수원의 경우 부상자들의 복귀가 기다려질 것입니다. 이천수, 이정수 등의 각 포지션에서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보강될 경우 차범근 감독은 조금 더 여유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 인천원정이 그들에게 남아 있습니다. 인천의 선수들은 자칫 패할 경우 그것이 끝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통산 '1승' 의 수원을 상대로 독사처럼 달려들 것입니다. 수원은 그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불필요하게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수원 팬들은 나중을 생각해서 에두의 퇴장으로 인한 결장을 그렇게 나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현재 수원은 골득실에서 서울에 2점 앞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승리시 무난하게 1위가 유력시되며, 무승부를 기록하더라도 최소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2위까지)을 따내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서울 - 적지에서 대승을 기대하는 붉은 젊음

서울은 성남-수원을 멋지게 연파하고 부산으로 드라이브를 떠났지만, 날벼락을 맞고 조금 쳐진 꼴이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이청용의 퇴장으로 인한 최소한 2경기 결장. 또한, 마지막은 스틸야드로의 원정. 상황이 서울에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서울에 희망이 있는 점은 대부분의 전력이 건재하다는 점입니다. 부상 선수가 적고, 시즌이 시작할 때 후보로 여겨지던 선수들은 이제 선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샤프' 김은중도 돌아왔고, 수문장 김호준은 이제 완전히 서울의 주전 골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울은 젊은 팀입니다. 그래서 분위기를 타면 무섭지만, 곧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서울팬들은 지난 부산 전처럼 서울의 젊은 선수들이 심리전에 휘말려서 이청용을 모방한 플레이가 또 나오지 않기를 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이번 포항전이 그들의 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만약, 수원-서울 동반 승리 시나리오로 간다면 골득실 2골 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대량 득점으로 인한 대승이 서울에는 필요합니다. 비길 경우에는 자력으로 2위가 확정되어 역시 챔피언스리그 출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패할 경우에는 수원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졸이며 대구가 성남에 일격을 가하기를 고대하는 처지로 전락할 것입니다.

 

성남 - 여유가 없는 노란 천마, 포항만은 피하고 싶다

성남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성남의 짜임새와 정확도 높은 경기력에 감탄이 나왔지만, 최근 모습은 아무리 좋은 선수도 팀 전술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성남은 최근 발 빠르면서도 감각이 있는 공격수들을 중용해왔습니다. 두두, 모따, 최성국 등이 성남에 모여 있다는 것은 성남 팬들에게 큰 축복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조동건 또한 무척 반응이 빠르고, 빠른 템포를 유지시킬 수 있는 공격 자원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김동현은 위 선수들에 비해 중용되지 못했는데 전술적인 측면에서 고려한다면 당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신 공격수 없이도 뜨거운 화력을 가졌던 성남이 최근 주춤하고 있습니다. 두두와 이동국은 호흡이 거의 맞지 않고, 아르체는 이 둘을 외면한 채 자신만의 드리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K-리그 어느 구단을 가도 이동국과 아르체는 주전선수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이 없습니다. 하지만, 성남과 그들의 만남은 현재까지는 '잘못된 만남'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동국과 아르체가 마지막 대구 전에서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못한다면 김학범 감독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후회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재 성남은 수원-서울에 승점 3점차로 뒤져 있습니다. 1위가 되기 위해서는 양 팀 모두 패배하고 성남이 이겨야 합니다. 그나마 골득실에서 성남이 가장 유리하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에 2위가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입니다. 문제는 대구에 패배했을 경우인데 4위 울산이 홈에서 부산을 물리칠 경우 순위가 전복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성남은 자신들의 천적 포항과 플레이오프에서 맞서게 될 것이고, 이 뉴스를 전해 들은 파리아스 감독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겠지요.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문용선의 싸커튜드는 Soccer(축구)와 Attitude(태도)의 합성어입니다. 축구를 보는 좋은 태도, 즐거운 태도, 올바른 태도, 감동적인 태도로서 많은 축구팬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김현덕 기자]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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