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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뉴욕 출국' 서민정 "잊지 못할 여름…큰 선물이었어요"

기사입력 2017.09.08 09:06 / 기사수정 2017.09.08 09: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전성기를 누리던 서민정은 인기를 뒤로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방송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꽈당 민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중 2007년 재미교포인 남편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자연스럽게 방송가를 떠났고 어느새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열 살 난 딸의 엄마로,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다. 행복한 삶을 꾸렸지만 한국 활동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터다. 

“미국에서 TV 프로그램을 정말 다 봤어요. 외국에 살다 보면 한국 TV를 보는 게 유일한 낙이거든요. 그걸 보는 순간만큼은 한국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힐링이 됐어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고생한 척하지 마라’, ‘동정심 얻으려고 하지 마라’라는 악플이 달리더라고요. 힘들다는 투정을 하기보다는 어떤 일이 있어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사실 자기 나라에 사는 게 제일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나는 그냥 아시아인 중 한명이다 라고 했더니 특권 의식이 아니냐는 악플도 있더라고요.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한국에서는 다 동등하게 대해주잖아요. 같은 나라 사람이고 모습이 같아서 인격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데 거기서는 영어가 초등학교 수준이라 가치관이나 어떤 생각을 하느냐를 봐주진 않더라고요. 

3, 4개월 전에 미국에서 오기 직전에 해외 교포분이 칼럼을 쓴 걸 봤는데 너무 공감 갔어요. 오랜만에 고국에 나와보니 다 발전됐고 모든 것이 세계 1위였다는 내용의 칼럼이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외국에 사는 건 타향살이라 그립죠. 그곳에서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조심스럽고 익숙하지 않으니까, 문화가 다르니까 실수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싱글일 때 실수해서 욕먹으면 괜찮지만, 이제는 남편과 자식에게 해가 될까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6월 ‘복면가왕’으로 컴백 후 세 달간의 짧은 활동을 끝낸 서민정은 지난 2일 뉴욕으로 돌아갔다. 출국 전 마지막 스케줄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너무 주부로 살다 보니까 내가 뭘 보여줄 수 있을지, TV에 어떻게 나올지 무섭더라고요. 예쁘고 잘하는 사람도 많고 새로운 사람이 많으니까 엄두도 못 냈어요. 남편이 최민용 오빠와 통화하고 나더니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10년이나 지났는데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한번 나가 보라고요. 다시 돌아가면 주부로 지내겠지만 이렇게 나올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선물이에요.” 

이루고 싶은 것을 물었더니 소박한 답이 돌아왔다. 

“연예계에서 이루고 싶다 하는 그런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요즘 악플도 많았지만 해피 바이러스라고 해준 분들이 많아 감사했어요. 크게 웃기지는 않아도 기분이 좋아졌다고, 자기도 모르게 웃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10년 주부로 살았잖아요. 위대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티는 안 나지만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해외생활을 하다 보니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해피바이러스라는 말을 들으니 거꾸로 힘이 됐어요. 긍정적으로 밝게 살고 싶어요. 해피바이러스로서 좋은 에너지를 주고, 주부로서도 항상 열심히 살고 싶어요.” 

서민정에게 올해 여름은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제작진과 시청자, 팬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하며 눈웃음을 지었다. 

“뭘 할 수 있을 싶어 그동안 방송에 못 나왔어요. 방송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제가 그때를 그리워하듯 다른 이들의 추억이나 향수를 채워주고 싶어서였죠. 언젠가 오늘을 그리워할 날이 올 것 같아요.

따뜻하게 맞아주고 반가워해 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밖에 없어요. 저도 기억 못 한 제 예전 모습까지도 기억해 주시고요. 큰 힘이 됐어요. 누가 감사하다는 말 좀 그만하라고 하더라고요. 가식 같아 보일 수 있지만 또 생각해도 감사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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