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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염기훈의 왼발, 막힌 공격 뻥 뚫은 '소화제'

기사입력 2017.09.06 08:53 / 기사수정 2017.09.06 09:59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마치 '소화'가 이뤄지는 것 같은 시원함이었다. 베테랑 염기훈이 전매특허인 왼발 크로스로 우즈벡전 후반을 한국의 주도로 바꿔놓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자정(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에서 0-0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에 그쳤으나 A조 3위 시리아가 이란과 2-2로 동점을 기록하며 한국이 가까스로 조 2위를 확정,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 대표팀에게 놓인 선택지는 오직 승리였다. 그러나 전반은 오히려 우즈베키스탄에게 공격 주도권을 내주며 아찔한 순간을 여러차례 맞았다. 이따금씩 만든 찬스도 결정력 부재로 득점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만 놓고 보았을 때 한국의 상황은 암울했다.

그러나 후반 베테랑의 투입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침체되어 있던 공격이 활발히 살아난 때는 염기훈의 투입 시기부터였다. 염기훈은 자신의 보물인 왼발을 십분 이용해 질 좋은 크로스 올렸다. 예전까지 거의 나오지 않았던 적극적인 드리블과 예리한 패스도 일품이었다. 후반 19분 김민우의 왼발 슈팅, 후반 21분 황희찬의 슈팅 역시 시작점은 모두 염기훈이었다.

이란전 벤치에서 답답한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지켜봤던 염기훈은 후반 교체 출장해 공격의 활로를 직접 뚫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분주히 오가며 시기 적절한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패스 위주로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던 대표팀에 '소화제'와도 같았다.

경기 후 염기훈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국가대표로 헌신했던 박지성, 이영표에게 배운 점을 후배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말 아닌 행동으로 다짐을 실현시켰던 염기훈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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