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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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불안한 출발의 컵대회

기사입력 2005.03.11 11:58 / 기사수정 2005.03.11 11:58

신현정 기자


2005시즌이 개막했다.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각 프로구단들은 지난 3월6일 멋진골과 함께 팬들에게 시원한 개막전을 선사했다. 하지만 개중에 유일하게 골이 터지지 않은 구장이 있으니 바로 대전 시티즌을 맞이하여 개막전을 치룬 전북현대의 전주성이다.


잠들어 있는 공격의 문

6일 개막전에 이어 9일 광주로의 원정경기를 마친 전북의 포문은 아직도 잠잠하다. 가장 큰 이유로 뽑히는것은 주공격수인 남궁도와 네또의 부진이다. 아직 한국에 적응하지 못한것으로 알려진 네또의 부진이야 시즌초 용병의 슬럼프로 생각할수 있다지만 국가대표 베트남 원정의 멤버로까지 뽑힌 남궁도의 부진은 전북팬뿐 아니라 축구팬 전체의 근심을 불러오고있다.

작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후 대표팀의 부진을 소속팀 복귀 후까지 끌어왔던 전례를 생각해볼 때 지난 국가대표 차출의 여파가 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두 선수가 부진할 경우 대안으로 내세울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것도 문제점이다.

남궁도의 서브로 뛰고있는 김연건의 경우 개막전 전 연습경기에서 잠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작년과 재작년 시즌등으로 이어오는 긴 부진탓에 아무래도 불안감을 씻어버리기 힘들다.

새로 들어온 용병인 세자르와 모레이라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밣지 못하는 악재까지 겹친 현재 전북으로써는 새로운 공격수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4백과 3백 사이에 선 수비

지난 통영컵에서 전북의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을 가장 놀라게 했던 것중의 하나는 바로 전북의 새로운 수비형태였다. 정통적으로 3백을 고수해오던 전북이 이번 시즌 갑작스래 4백으로 전환한채 경기에 나선것이다.

처음 4백을 들고나온 통영컵에서의 결과는 마지막 한경기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직 실험하는 단계라는 조윤환 감독의 말처럼 3백에 익숙해 온 전북의 수비진이 짧은 시간안에 4백에 적응하기를 바라는것은 무리한 욕심이지만 지난 대전과 광주의 경기를 보자면 걱정이 되지 않을수 없는것이 사실이다.

지금 4백을 이루고 있는 주축선수는 박규선,박동혁,최진철,김정겸이다. 하지만 전문 수비수인 박동혁과 최진철과는 다르게 박규선과 김정겸의 수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특히 박규선의 경우 특유의 돌파력과 스피드를 살릴수 없는 위치로 내려가다보니 본인의 특기마저 죽고있다.

본디 그다지 수비력이 좋지는 않은 선수로 평가되어온 바 현재 4백의 구멍이 되고있다는 평가미저 받고있다. 그러다보니 중앙에 위치한 박동혁과 최진철의 부담이 가중되고 연계수비가 잘 되지 않고있다는 평가마저 들리고있는 실정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지난 2경기는 골키퍼인 이광석선수의 활약에 의존하여 간신히 지지 않은 경기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형편없는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지난 광주전의 후반에서는 자꾸만 뚫리는 4백을 보다못했는지 후반에 3백으로 전환하고만 전북.

과연 조윤환 감독이 남은 경기에서도 4백을 고수할것인지. 아니면 지난경기의 아픔 경험을 바탕으로 4백을 포기하고 3백으로 돌아갈 것인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것이다.


컵대회, 경험을 위해 버린다?

시즌초 조윤환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정규리그에 올인하기 위하여 컵대회는 실험의 장으로 활용할것이라는 뜻을 내비춘 바 있다. 한마디로 정규리그를 위해 컵대회를 버리겠다는 말이다.

물론 타팀보다 늦게 함류하여 발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새로운 용병들과 바뀐포메이션을 정립하기위하여 실험의 시간이 필요한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엄연히 정규시즌중의 경기를 버리겠다고 하는것은 팬들에대한 실례가 될수도있다.

프로경기는 보여지는것이고 팬과 함께하는 이기기 위한 경기이지 팀간의 연습경기가 아니다.  컵대회의 무게가 비록 정규리그보다 낮을지라도 이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팬들이 바라는 것은 조윤환 감독의 실험무대가 아니다.

컵대회를 버리기보다는 보다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컵대회를 활용해보는것은 어떨까?




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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