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채정연 기자] 결국 조별예선의 무패행진은 깨지지 않았다.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전을 치른 후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얻은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게 패하며 2위를 유지했다. 이날 한국은 황희찬, 권창훈, 손흥민의 삼각 편대를 구성해 이란전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나 이란은 후반 10명이 뛰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하며 한국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결국 이번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된 케이로스 감독은 "축구 인생에서 이렇게 힘든 경기는 처음이었다. 수적 열세에도 강한 정신력으로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손흥민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 축구 인생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케이로스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국전 소감은
-한국 팬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관중들이 많이 와서 좋은 분위기에서 축구할 수 있어 감사하다. 양 팀 선수 모두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모두 최고의 경기, 재밌는 경기를 펼쳐 기쁘다. 예선전임에도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어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축구 인생에서 이렇게 힘든 경기는 처음이었다. 한국 팀, 한국 팬이 나를 지치게 하는 경기였다. 이란 선수들이 어리지만, A매치 첫 경기를 잘 치러서 고맙다. 한 명이 퇴장당한 이후 선수들이 더 강한 정신력으로 뛰어줘 고맙다. 한국은 매우 좋은 팀이다. 이렇게 좋은 팀과 경기해 좋았다. 축구 인생 중 처음으로 선수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 내가 이끄는 이란 팀이 축구 시장에서 좀 더 많은 격려와 인지도가 생겼으면 한다. 자국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세계가 좀 더 알아줬으면 한다.
▲경기 중간에 화도 내고 했는데, 이유는
-선수들이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감독은 당연히 다시 잡아줘야 한다. 한국과의 경기는 매우 어려운 경기고, 이기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준비하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을 격려했을 뿐이다.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 선수의 유니폼 받았다고 했는데 누구의 유니폼이었나
-손흥민이었다. 그야말로 전세계 축구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고 싶어하는 선수다.
▲마지막 시리아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시리아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시리아가 좋은 결과를 얻는데 놀랍지 않다. 한국, 이란과 맞붙었어도 좋은 결과를 얻었었다. 시리아전 역시 똑같다. 좋은 정신력으로 무장해 경기하겠다. 시리아와의 원정 첫 경기는 축구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이었다. 물이 차서 빠지지 않아 수영장과 같았다. 많은 관계자에게 알렸으나 달라지지 않았다. 홈에서는 이란과 좋은 경기 하겠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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