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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K리그를 빛낼 선수들

기사입력 2005.03.09 22:59 / 기사수정 2005.03.09 22:59

이상규 기자

2005년 컵대회(정식 명칭 : 삼성 하우젠컵 2005)가 지난 6일에 전국 5곳에서 개막전을 펼쳤다. 14,920명을 수용하는 광양 구장이 3:3으로 비긴 전남vs서울 경기에서 20,125명을 수용하는 등, 축구팬들의 높은 열기를 끌고 있다. 9일에는 서울 소속의 전국구 스타 플레이어 박주영이 K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또 다른 흥미거리 들이 많아, 축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컵대회를 비롯한 2005년 K리그가 흥행에 성공하여, 300만 관중 돌파에 큰 희망을 얻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많으면,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소속팀이나 선수를 열렬히 응원하는 관중들이 많아, 선수들이 관중들 앞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뛰어나야, 관중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2005년 K리그를 화려하게 빛낼 선수들이 있다. 과연 누가 컵대회에서 맹활약 펼쳐, 팬들의 높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는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골키퍼]이운재, 최고의 자리를 지킬까?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이자 지난해 K리그 BEST 11 GK 부문에 선정된 수원의 이운재는, 올해 컵대회에서도 안정적인 선방을 과시할 것이다. 이운재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0점대 실점률(1경기당 0.92실점)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무실점 선방을 펼쳤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포항 5번 키커 김병지의 슛을 다이빙하여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고비 때마다 몸을 날리는 결정적인 선방을 펼쳐, K리그 최강 수원의 골문을 튼튼히 지켰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 한다. 국가대표팀 차출 뿐만 아니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소화하게 되었다. 과도한 경기 출전으로 체력이 저하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백업인 김대환 또는 박호진이 몇몇 경기에 출전하여 이운재의 체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 이운재가 올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뛰어난 선방력을 그대로 유지하면, 지난해에 이어 최고 자리를 지킬 것이다.

이운재의 아성에 도전하는 다른 K리그 정상급 골키퍼들도 있다. 이운재를 제치고 2003년 K리그 BEST 11 GK 부문에 선정된 울산의 서동명은, 2년만에 최고 자리를 노린다. 2004년 K리그에서 0점대 실점률을 기록(1경기당 0.69실점)하여, 이운재보다 더 나은 기록을 세웠다. 이운재의 라이벌로 꼽히는 포항의 김병지는, 35세의 노장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선방을 과시할 것이다. 부천의 조준호는 2년 연속 정규리그 꼴찌를 기록한 팀 성적 때문에 존재감이 뒤쳐지지만, 기량면에서는 이운재 등과 별 차이가 없다.

이운재와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 펼치는 전남의 김영광은,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전에서 3실점을 기록했지만, 위기때마다 결정적인 선방력을 과시했다. 그 외에 부산의 김용대, 대전의 최은성 등도 올해 K리그에서 맹활약 펼칠 수 있는 골키퍼 들이다.


[수비수]수원, 장신 용병 수비수 콤비 완성

지난해 까지 나이가 젊고 수비력이 뛰어난 '조조라인(조성환-조병국)'을 보유했던 수원은, 김남일 영입을 위해 조병국을 고종수와 함께 전남으로 보냈다. 조병국의 이적으로 조조라인이 해체 되었지만, 이번에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수비수 마토를 영입하여 수비력을 강화했다. 2004년 K리그 BEST 11 DF 부문에 선정된 아르헨티나 출신 무사를 보유한 수원은, 마토와 무사를 주전 수비수로 기용하게 되었다.

무사와 마토는 뛰어난 제공권 장악능력을 갖춘 장신 선수들이다. 190cm의 무사와 191cm의 마토가 결합하여, 장신 용병 수비수 콤비를 완성했다. 두 선수는 몸싸움까지 뛰어나, 대인방어를 극대화 할 수 있게 되었다. 높은 점프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능력이 뛰어난 183cm의 조성환이 결합한 '마토-무사-조성환'의 3백 라인은 지난 수퍼컵에서 수원의 우승을 공헌했다. 현재 마토가 제공권 장악능력이 뛰어난 곽희주의 부상 공백을 메꾸고 있고, 34세의 노장 박건하 등도 제공권 장악능력이 좋다. 수원은 K리그 최고의 제공권을 갖추었다.

2년 연속 K리그 BEST 11 DF 부문에 선정된 브라질 출신의 포항 수비수 산토스는, 올해도 포항 수비진에서 두터운 수비력을 과시할 것이다. 포항은 '김성근-산토스-오범석'의 견고한 3백 라인을 구축했다. '유비' 유상철은 울산의 수비수로서 과감한 수비력을 펼치는데 주력한다. 울산 소속의 유경렬, 조세권은 K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컵대회 개막 이전까지 K리그 최강의 수비라인으로 평가받던 전남은, 컵대회 첫경기인 지난 6일 서울전부터 삐걱했다. 같은 이적 수비수인 박재홍과 김현수간의 호흡이 좋지 않고, 수비 운영이 불안하여 결국 서울전에서 3실점을 허용했다. 독일에서 재활중인 조병국이 5월에나 출전 가능하고, 이적 선수와 기존 선수간의 호흡을 더욱 극대화 해야 한다. K리그 최강의 수비라인을 형성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미드필더]신입 선수들 활약 기대

이번에 새롭게 K리그에서 활약하게 된 미드필더들이 컵대회 초기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소속의 포르투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히칼도는, '김은중-노나또' 투톱 뒤에서 활발한 중앙 공격 기회를 열어 주었다. 날카로운 크로스 연결과 위협적인 움직임, 과감하고 세밀한 킥력이 돋보인다. 서울이 히칼도에 대한 공격 의존도를 높일 정도로, 히칼도는 이미 서울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부산의 오른쪽 윙을 맡는 브라질 출신 뽀뽀는 지난 1일 수퍼컵과 6일 성남전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뛰어난 개인기와 유연성이 가미된 과감한 측면 돌파, 그리고 미사일 같은 킥력까지 보유하여, 부산의 공격력을 주도하고 있다. 인천은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아기치를 영입하여, 전력의 약점으로 꼽히는 중원을 강화했다. 아기치가 K리그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켜 맹활약 펼칠 경우, 인천이 지난해 후기리그 4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신인 선수들 중에서는, 숭실대를 중퇴하고 전남에 입단한 왼쪽 윙백 양상민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데뷔전인 6일 서울전에서 적극성을 발휘하여, 전남의 왼쪽 측면 공격력을 높였다. K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쳐, K리그 성공 가능성을 높게 했다. 서울 입단 이전부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서울의 공격형 미드필더 박주영은, 9일 대구전에서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U-20)의 에이스 박주영은 공격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 역시, 신입 선수들 못지 않게 높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지난해 K리그 BEST 11 MF 부문에 포함된 수원의 김대의와 김두현, 서울의 김동진, 포항의 따바레즈는 올해도 변함없이 맹활약 펼칠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보띠와 윤정환은 전북의 기술축구를 주도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을 달성시킨 송종국과 김남일은 수원 미드필드진의 전력을 높인다. 그 외에 성남의 김상식과 김철호, 울산의 김정우와 이호, 대전의 이관우 등도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다. 


[공격수]용병 공격수 전성시대, 계속된다.

대구에서 서울로 임대된 브라질 출신 공격수 노나또는, 컵대회 개막전인 6일 전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올 시즌 첫 경기부터 많은 골을 넣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맹활약 펼칠 것으로 보인다. 노나또는 지난해 정규리그 득점 2위(13골)를 기록했고, 컵대회를 포함하여 19골을 넣은 골잡이다. 앞으로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경우, 지난해 K리그 MVP에 선정된 브라질 출신의 수원 공격수 나드손을 뛰어 넘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도 용병 공격수들의 전성시대가 계속될 것이다. 많은 용병 공격수들이 국내 공격수들을 압도하는 공격력을 펼칠 것이다. 그중에서도 루마니아 출신의 전남 공격수 네아가는 서울전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상대팀 문전에서 위협적인 공격력을 발휘했다. 수원 소속으로서 2001년 정규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공격형 미드필더 소화 가능) 산드로는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다. 그 밖에 전북의 네또, 대전의 레안드롱, 대구의 산드로(수원 산드로와 등록명 동일) 등과 같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이 맹활약 펼칠 것이다.  

용병 공격수 하면, '원샷원킬' 나드손을 빼놓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수원의 후기리그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나드손은, 올해 A3 챔피언스컵과 수퍼컵에서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두 대회에서 모두 MVP를 차지했으며, 총 7골을 넣어 골잡이의 진가를 발휘했다. 수원 공격의 핵으로서, 팀의 전관왕 달성을 이끌 것이다. 

국내 공격수들 중에서는 전남의 공격수로 전환한 김도근과 노병준이 거의 매 경기마다 맹활약 펼칠 것이다. 서울의 김은중, 성남의 김도훈, 광주의 박정환 등과 같은 K리그 정상급 공격수들도 마찬가지다. 팀을 새로 옮긴 수원의 안효연, 성남의 우성용 등도 활약상은 변함 없을 것이다. 조커로는 대구의 진순진, 수원의 김동현이 빛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03년에 한국 국적으로 귀화한 성남의 왼쪽 윙 포워드 이성남의 맹활약도 기대된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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