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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2골'…4골 폭풍 대표팀, 월드컵 진출 '청신호'

기사입력 2008.10.15 22:00 / 기사수정 2008.10.15 22:00

팀-블로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상암, 김지한 기자] '태양의 아들'과 '산소 탱크'가 '위기의 허정무호'를 살렸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이근호(23,대구)가 2골,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곽태휘(27,전남)가 각각 1골씩 기록하며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를 기록해 B조 2위에 올라 본선 진출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허정무호의 황태자'들이 빛났던 경기였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 전에서도 두골을 뽑아낸 이근호는 '허정무호'의 확실한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는 또다시 헤딩골로 득점을 기록하며 그 명성을 다시 이어갔다.

득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 듯, 대표팀은 화끈한 공격력과 활발한 플레이로 아랍에미리트를 압도했다. 짧지만 날카롭게 이어지는 전진 패스는 물론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로 이어지는 플레이 또한 유기적으로 잘 이뤄지며 북한전과 다른 경기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볼에 대한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점을 허용했고, 빠른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여전히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한국은 선발 라인업에 스피드가 있고 결정력이 좋은 이근호(23,대구)와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가 돋보이는 정성훈(29, 부산)을 투톱 공격수로 출전시켜 아랍에미리트 골문을 공략했다.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와 기성용이 중앙에 포진하고, 폭넓은 움직임이 돋보이는 박지성과 이청용이 측면에 배치돼 아랍에미리트 수비진을 흔들었다. 수비는 곽태휘-조용형을 중앙에 두고 좌우 풀백으로 '해외파' 김동진, 이영표가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발빠른 선수들을 이용한 측면 공격을 앞세워 아랍에미리트 수비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근호는 이날도 상대적으로 처진 위치에서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이용해 기회를 만들어갔다. 

왼쪽 측면에 출전한 박지성은 정확한 위치 선정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장을 찾은 2만8천여명의 관중들로부터 '역시 박지성'이라는 찬사를 자아내게 했다.

대표팀은 전반 20분, 이청용이 돌파해 들어가며 찔러준 패스를 오른쪽 골문 근처에서 자리잡고 있던 이근호가 받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첫 골을 기록했다.

선취골에 만족하지 않은 대표팀은 전반 25분, 이영표가 상대 진영 오른쪽 골에어리어 부근까지 올라가 골문 안쪽으로 향해 날린 패스를 아랍에미리트 수비가 걷어내려 하자 뒤에서 기다리던 박지성이 재빨리 가로채 곧바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날리며 2-0으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후반전에는 큰 키를 이용한 정성훈을 타깃으로 길게 올려주는 패스를 이용한 플레이로 골찬스를 만들어갔다.

후반 6분, 정성훈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성용에게 헤딩으로 밀어주고 이를 아랍에미리트 골키퍼 나세르가 나오는 것을 보고 로빙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대 윗부분을 맞고 나갔다.



부상으로 나간 이청용을 대신해 들어간 김형범은 날카로운 세트플레이로 첫 월드컵 예선 출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후반 14분, 골문을 향해 날카롭게 감아찬 프리킥으로 아랍에미리트 골키퍼 나세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이어 후반 15분에도 코너킥을 김동진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문에서 기다리던 상대 수비에 막혀 아쉽게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 20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성훈이 강하게 헤딩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왼쪽 포스트 바깥으로 빗나갔다.

그러나 수비진의 미흡한 볼처리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후반 26분, 조용형이 안정적으로 컨트롤해 걷어내려 한 것을 이스마엘 살렘이 재빠르게 달라붙어 가로챘고, 골키퍼 정성룡까지 제쳐 밀어 넣으며 2-1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이근호가 측면에서 땅볼로 깔아 패스한 볼을 김형범이 받아 왼쪽 골에어리어 바깥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35분, 박지성이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 앞으로 찔어준 볼을 이근호가 쇄도해 들어가며 곧바로 받아 오른쪽을 향해 깔아 차며 3-1로 다시 달아났다.

이어 후반 43분, 김형범이 왼쪽에서 크로스한 것을 곽태휘가 강한 헤딩슛으로 골문 안을 성공시키며 4-1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분좋은 대승으로 상승세를 탄 대표팀은 다음달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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