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영화 '괴물' '변호인'에 이어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지난 20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송강호는 천만 관객을 넘은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을 통해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누적 관객수 1억 명을 넘어섰다. 장르와 상관없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 관객들을 웃고 울렸던 송강호. 하지만 '흥행보증수표' '1억 배우' '국민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진 송강호가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한 작품도 존재한다.
◆ 송강호X유지태 '남극일기'
지난 2005년에 개봉한 임필성 감독의 영화 '남극일기'는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유지태의 만남과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남극을 배경으로 삼아 많은 기대를 모았다. '남극일기'는 남극의 도달 불능점을 정복하기 위해 탐험을 시작한 6명의 탐험대가 80년전 영국 탐험대의 일기를 발견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극한지대에서의 미스터리한 내용을 담았다.
송강호는 '남극일기'에서 탐험대장 최도형 역을 맡아서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나오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남극의 도달 불능점을 정복하기 위한 어마어마한 욕망과 그 과정에서 서서히 미쳐가는 최도형의 모습을 섬뜩하게 담아내면서 연기면에서는 '역시 송강호'라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많은 관객들을 아우르기에는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가 흥행의 발목을 잡았고, 10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막을 내렸다.
◆ 송강호x신세경 '푸른소금'
지난 2011년 개봉한 이현승 감독의 영화 '푸른소금'은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은퇴한 조직보스와 그의 감시를 의뢰 받고 접근한 여자가 서로의 신분을 감춘 채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송강호와 신세경의 '23세 나이차'를 뛰어넘은 의외의 조합을 관심을 모았다.
송강호는 '푸른소금'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은퇴한 조직보스 윤두헌 역을 맡아서 연기했다. 작품 속에서 조직폭력배 역할을 소화했지만, 관객들에게 기존의 전형적인 조폭과는 다른 느낌을 전하면서 송강호는 낯설고 신선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런 송강호의 낯섦과 또 다른 도전은 좋았지만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고, '푸른소금'은 77만 명의 관객 동원에 그쳤다.
◆ 송강호X이나영 '하울링'
지난 2012년 개봉한 유하 감독의 영화 '하울링'은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던 강력계 베테랑 형사와 새로 배치된 여형사가 사건의 배후에 늑대와 개의 교배종인 '늑대개'가 연루된 사실을 알고 배후를 파헤치는 액션 드라마로 송강호와 이나영의 만남만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송강호는 '하울링'에서 승진 때마다 후배에게 밀리는 강력계 만년 형사 조상길 역을 맡아 송강호 특유의 형사 캐릭터를 십분 살려냈다. 송강호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지만, '비열한 거리' '쌍화점'을 선보였던 유하 감독의 작품이자 송강호와 이나영의 만남에서 오는 큰 기대로 인해 '하울링'은 관객들로부터 호평과 입소문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다행히 100만을 넘긴 162만 명을 동원해 그나마 체면을 살렸지만, 기대에는 못미쳐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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