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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승부' 보스턴, 기회를 놓치지 않다

기사입력 2008.10.11 15:37 / 기사수정 2008.10.11 15:37

허종호 기자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 1차전 보스턴 레드삭스 vs 템파베이 레이스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록의 승부, 보스턴 기회를 놓치지 않다

보스턴과 템파베이의 ALCS 첫 번째 대결이 11일(이하 한국시각) 템파베이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펼쳐졌다.

템파베이는 자신의 홈구장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9번의 경기에서 8승 1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는 2승 7패로 원정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템파베이는 홈에서 1승 1패가 아닌 2승을 거두고 펜웨이 파크로 떠나길 원했다. 반면 보스턴은 템파베이 원정에서는 약하고 홈에서는 강했기에 최소 1승은 거두고 보스턴으로 떠나고자 했다.

 보스턴은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거둔 단 한번의 승리의 주인공인 마쓰자카를 1선발로 내세웠다. 마쓰자카는 올시즌 템파베이를 상대로 15이닝동안 13피안타 5시점 1피홈런 11볼넷 17삼진으로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 볼넷만 줄인다면 승산이 있는 경기였다.

템파베이는 제임스 쉴즈를 1선발로 기용했다. 쉴즈는 보스턴을 상대로 2승 2패 방어율 5.85의 모습을 보였다. 원정인 펜웨이 파크에서 4.2이닝동안 13피안타 11실점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지만, 홈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는 15.1이닝동안 7피안타 12삼진 2실점으로 극과 극이었다. 템파베이는 최고의 모습을 보인 쉴즈를 1선발로 내세워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고자 했다.

기록은 틀리지 않았다. 마쓰자카는 1회에 볼넷을 3개나 주면서 2사 만루의 위기에 처했다. 그렇지만 템파베이의 타자 플로이드는 2루 땅볼을 치며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마쓰자카의 투구수는 이미 27개였다.

제임쉴즈는 1회에 위기에 잠깐 처했지만, 2·3·4회 9명의 타자를 한명도 내보내지 않고 완벽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완벽도 잠깐은 흔들렸다. 5회에 선두타자 베이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캇세이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보스턴은 이어 라우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1사 3루의 위기 상황의 템파베이는 수비에서 행운이 따르며 더 이상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위기 후의 찬스'라는 야구 명언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마쓰자카는 1회의 불안했던 모습 이후 각성했다. 5·6회 템파베이는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위기 후의 찬스'는 7회와 8회에 나타났다. 7회초 보스턴의 드류와 베이가 연속 안타로 출루해서 무사 1,2루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후 연속 3타자가 범타처리 되며 템파베이는 위기를 넘겼다. 7회말 선두타자 크로포드와 플로이드가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나바로, 그로스, 바틀렛이 뜬공, 삼진, 땅볼로 찬스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보스턴은 8회에 쉴즈에게 페드로이아가 안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템파베이는 투수를 하웰로 교체했다. 그러나 하웰은 오티즈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유킬리스가 2루타를 쳐내며 보스턴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마쓰자카는 8회 이와무라와 업튼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하며 오카지마로 교체됐다. 마쓰자카는 7이닝동안 4피안타 4볼넷 9삼진으로 무실점하며 프랑코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오카지마는 무사 1·2루 상황에서 페냐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다시 매스터슨으로 교체됐다.

 매스터슨은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기에 불안한 기용이었다. 그러나 매스터슨은 템파베이의 4번타자 롱고리아를 유격수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불안을 잠식시켰다.

정규이닝 템파베이의 마지막 공격인 9회에는 보스턴의 수호신 파펠본이 나오며 삼진, 뜬공, 삼진으로 삼자범퇴하며 세이브를 거두었다.

이 날 양팀의 선발투수 기용은 정규 시즌에서의 기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성공했다. 정규시즌 템파베이 원정에서 단 1승의 주인공이었던 마쓰카자는 1회에 흔들렸지만, 7이닝 동안 템파베이 타자들을 잘 처리하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템파베이의 투수 제임스 쉴즈도 7.1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 2볼넷 6삼진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템파베이는 패배했다.

2차전 선발은 보스턴이 베켓, 템파베이는 카즈미어가 내정되어 있다. 베켓은 올 시즌 템파베이를 상대로 5게임에 나와 35이닝 동안 2승 1패 2.06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6승 2패 2.09의 방어율로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라고 불릴 만하다. 다만, 디비전 시리즈에서 5이닝 동안 9피안타 4실점 2피홈런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이 변수이다.

카즈미어는 올 시즌 보스턴을 상대로 2패 9.00의 방어율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에 2차전도 템파베이가 진다면 펜웨이 파크로 원정을 떠나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2승 7패로 약한 모습을 보인 펜웨이 파크에서 2승을 모두 거두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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