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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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키플레이어] ④ AL 서부

기사입력 2005.03.05 10:34 / 기사수정 2005.03.05 10:34

윤욱재 기자

[FA 키플레이어 시리즈]
4편 -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LA 에인절스
스티브 핀리 (CF)

2년 1400만달러


스티브 핀리 영입은 두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수비 포메이션의 변화. 지난시즌 외야수 호세 기옌(WAS)을 영입하면서 좌익수를 맡기고 기존 좌익수 개럿 앤더슨을 중견수로 돌리는 모험을 시도했던 에인절스. 여기에 정통 중견수 핀리를 영입함에 따라 앤더슨을 다시 원래 포지션인 좌익수로 복귀시키게 된 것이다. 기옌은 현재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된 상태다.

그리고 두 번째 변화는 중심타선에서 이뤄졌다. 트로이 글로스와 호세 기옌 등 작년까지 중심타선을 지켜주던 선수들이 이탈함에 따라 핀리가 공백을 메우게 된 것이다.

핀리의 가세로 블라디미르 게레로-개럿 앤더슨-스티브 핀리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구성이 예상되며 역시 관건은 핀리다. 핀리가 중심타선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한 필수 해결 과제는 무엇일까?

뭐니뭐니해도 좌투수 상대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핀리다. 특히 5번타자에 포진할 경우, 4번 앤더슨이 좌타자이기 때문에 좌완 스페셜리스트 투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좌투수에 대한 대비가 상당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고작 0.240대의 좌투수 상대타율을 남긴 핀리였다. 반면 앤더슨은 좌투수에도 우투수 상대하듯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핀리보다 걱정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 우리 나이로 40세가 되는 핀리는 야구계에선 할아버지에 속할 나이지만 젊은 선수 못지않은 점프력과 어깨로 지난시즌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엔 일가견이 있는 선수며 발도 빠른 편이지만 최근엔 도루 시도를 줄이며 타격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2004시즌 성적 (ARI, LA)>> 0.271 36홈런 94타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없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대형 FA를 영입할 만한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하는 팀이 아니다. 팀에서 유망주를 길러내 포스트시즌 진출 전력으로 만든 오클랜드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큰 고비를 맞았다.

열심히 길러 온 팀 허드슨과 마크 멀더의 몸값 폭등을 우려한 오클랜드는 이 두 선수를 트레이드란 길을 선택하며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유망주들을 받아들였다. FA 시장에선 조용했지만 트레이드 두 건으로 오프시즌동안 화제를 몰고 온 팀이었다.

메이저리그 계약 선수론 일본프로야구에서 건너온 게이치 야부가 전부일 정도로 이번 오프시즌에선 FA 영입은 아예 배제해놓고 출발했다고 말하는 게 맞을 듯싶다.



텍사스 레인저스
없음




역시 별다른 보강이 없었다.

거물급 스타와의 장기계약으로 별 재미를 못 보자 스타급 FA 영입을 포기하고 젊은 선수 위주로 지난시즌 개막로스터 등록을 마친 텍사스는 유력한 꼴찌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막강한 팀워크와 기대치않던 선수들의 활약으로 선두권을 형성하다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들어서지 못할 정도로 성장해있었다.

무리한 투자를 안 하니 더 좋은 결과를 얻은 텍사스는 이번에도 카를로스 벨트란과 같은 거물급 인사들은 미리 제쳐놓고 준척급 선수들을 잡으려다 번번이 실패하자 막판엔 카를로스 델가도 영입을 시도하는 등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오프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만큼 아직 자금력은 막강하고 다만 쓰지 못했을 뿐이다.

그나마 외야수 리차드 히달고라도 잡았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히달고의 합류가 팀 성적에 크나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워낙 타선은 막강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투수 보강이 시급했던 텍사스였지만 결국 아무런 보강이 없었다. 그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리치 섹슨 (1B)

4년 5000만달러


사실 애드리언 벨트레(5년 6400만달러)보다 더 걱정되는 선수가 바로 리치 섹슨이다.

'공갈포'냐 '슬러거'냐를 놓고 말들이 많았던 섹슨이 과연 새 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진 아직 아무도 모른다.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거포로 명성을 날리다 지난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됐던 섹슨은 부상 여파로 공갈포로 전락한 바 있다. 그래서 섹슨은 지난해의 부진 때문에 '오버페이'로 의심받는 선수 중 하나다.

게다가 시애틀의 홈구장은 투수들의 천국으로 불리울만큼 타자들에게 불리한 구장이며 아메리칸리그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지도 미지수다. 여러가지를 따져봐도 섹슨에게 불리한 조건처럼 느껴진다.

거포 갈증해소를 위해 섹슨을 데려온 시애틀은 섹슨이 밀워키 시절처럼만 해줘도 팀 성적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4시즌 성적 (ARI)>> 0.233 9홈런 23타점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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