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10 08:51 / 기사수정 2008.10.10 08:51
이런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우즈백전과 월드컵 최종예선 UAE전을 앞두고 지난 6일 새로운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였다. 박지성, 이영표 등 핵심 멤버들을 모두 불러들인 이번 명단에 대해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국내파와 해외파를 막론하고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과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뽑았다."라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그 사이 낯선 이름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부산아이파크 공격수 정성훈이다.
2002년 프로데뷔, 프로 7년차 베테랑 공격수인 정성훈은 190Cm, 84Kg의 좋은 체격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당시 대표팀에는 이동국, 조재진 등 좋은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기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006시즌 26경기에 출장해 8골 1도움을 기록한 것이 작년까지 정성훈의 커리어하이였다.
반면 올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 지금, 그는 이미 2006년 기록을 넘어 8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 시즌 후반기 들어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리그에서 보여준 골 감각은 국내 공격수 중 컨디션이 가장 최고조로 올라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 대표팀 공격진의 퍼즐을 완성하지 못한 허정무 감독에게 정성훈의 활약은 실험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된 것이다.
사실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대표팀은 무분별한 선수 변화보다 베스트 멤버를 좁혀가면서 조직력을 꾸준히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성훈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허정무 감독은 이번 대표팀 멤버에 거는 기대가 남다름을 읽을 수 있다.
정성훈이 대표팀에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장기는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강한 몸싸움과 포스트 플레이다. 특히 상대 장신 수비수들을 등지며 공중볼을 장악, 2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포스트플레이는 리그 정상급 수준이다. 최근 대표팀 원톱으로 출장했었던 조재진, 안정환, 박주영이 거친 몸싸움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보다 기술과 위치선정을 통해 골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정성훈의 스타일은 기존 대표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신선한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황선홍 감독 역시 정성훈의 발탁에 대해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하고 있는 대표팀에 정성훈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첫 시험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정성훈은 과연 허정무감독의 뇌리에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느냐에 따라 15일 월드컵 최종예선 UAE전에 활용 범위가 달라질 것을 보인다.
스물아홉 늦깎이 태극전사 정성훈의 멋진 플레이가 소속팀 황선홍 감독과 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생각대로 침체에 빠진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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